등록 : 2015.01.12 18:38
수정 : 2015.11.30 08:51
스마트 상담실
스마트폰 중독은 나이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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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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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들만 스마트폰에 빠지는 줄 알았는데, 학부모인 제가 심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친구들 소식에 댓글을 달아주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수시로 대화창을 확인하고, 잠깐 사이에 새 소식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업무 중일 때나 밥을 먹을 때, 화장실 갈 때도 전화기를 손에 쥐고 있어야 안심이 됩니다.
A: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은 일상의 불편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모습을 자각할 때면 스마트폰 의존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2013년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결과 중 스마트폰 이용자의 심리적 특성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이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평소 불안,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는 반면,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행복감의 경험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독위험군이 일반이용자에 비해 일상에서 경험하는 심리적 고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요인은 내성, 일상생활 장애, 금단, 가상세계 지향이 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스마트폰 중독 위험요인 중 내성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즉,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는 나이와 무관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사용 습관에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모델이 되는 만큼 일정한 원칙하에 절제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걱정이 생긴 지금 자신의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 동안의 스마트폰 사용 횟수, 시간 등 평소의 이용 습관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하루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앱의 알림기능 설정을 변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림소리와 진동 기능을 무음으로 설정해 놓고 점심시간, 휴식시간과 같은 특정시간에 메시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중독방지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구체적으로 하루 동안의 중요한 일들을 메모하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메모지를 스마트폰 위에 붙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는 스마트폰에 메모지가 붙어 있다면 잊고 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폰을 향하는 시선을 차단해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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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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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일주일 정도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는 경험도 권해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생각이나 감정을 돌아보며 자신의 의존도를 확인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가족들과 같은 취미활동을 시작하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자기계발을 위한 시도를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대체된 소중한 시간들을 되찾는 계기를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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