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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지적하기보다는 대화를”
스마트 상담실
Q: 남편이 스마트폰을 너무 좋아합니다. 휴일이면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티브이(TV)를 봅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놀아도 주고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해도 남편의 모습은 늘 같습니다. 평소 직장일로 스트레스가 많은데 스마트폰을 하는 동안 유일하게 편히 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남편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심지어 아이들도 옆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스마트폰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매체입니다. 사용자가 주의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의 경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특정 기능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통해 성취감과 보상 욕구를 채우기도 하고, 채팅이나 메신저를 함으로써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심리적인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면 중독의 위험성 또한 높아집니다. 대개는 그 사람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먼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됩니다.
우선 남편분과 스마트폰 사용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때 스마트폰 중독 진단 척도상의 여러 문항을 활용하시면 대화를 풀어가기가 수월합니다. 단, 남편에게 문제가 있음을 단정하는 듯한 태도가 아닌, 남편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인해 본인이 어떻게 힘들고 무엇을 바라는지 이야기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남편이 바라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지금과 같은 상태로 1년이 지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 것 같은지와 같은 질문이 좋습니다. 이를 통해 남편으로 하여금 현재 자신의 모습과 그로 인한 부부간 갈등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동시에 남편분이 자신의 욕구를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대체행동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힘만으로는 이러한 시도를 유지하는 것이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공공기관 등 자원을 활용하고 새로운 관계를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의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의존해왔던 시간만큼 스마트폰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서는 중독 예방교육, 가정방문 상담 외에도 센터에 내방하시어 언어상담, 다매체를 활용한 예술치료 상담이 가능합니다. 거주하시는 곳에서 가까운 인터넷중독대응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시길 바랍니다.
권미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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