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6.29 20:52
수정 : 2015.11.30 08:45
스마트 상담실
선생님을 만나 구체적으로 상의하는 게 먼저입니다
Q: 큰애의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스마트 미디어를 잘 활용합니다. 에스엔에스로 학급 소식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학부모와도 공유합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는 스마트폰 부작용에 민감해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까요?
A: 교육현장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 선생님이 많아졌습니다.
긍정적인 면은 대개 부정적인 면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 많은 정보에 활용하고 즐기려는 학부모들에게는 반가움의 대상이지만 스마트폰이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스마트폰으로 학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게시하고 학부모들과 적극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을 외면하다가는 학교생활에서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소외되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님들의 교육 철학과 양육 방침이 흔들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두려워서 스마트폰을 사주게 되면 득보다 실이 큽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과 학부모가 담임선생님이 전해주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담임선생님과 상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알림장의 내용이나 학급 소식을 스마트폰으로만 전달하지는 않습니다. 맞벌이로 인해 학교 소식을 알림장으로 전달받지 못하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스마트폰을 추가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니까요. 만약, 담임선생님께서 스마트폰으로만 알림장이나 학급 소식과 같은 정보를 전달하신다면 스마트폰을 멀리하고자 하는 가정의 교육 방침을 설명하고,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아이가 학급 알림장을 이유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학부모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학교와 사회, 부모의 협업이 필요하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의 철학과 신념을 인정하고 배려해야만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 대부분 갖고 있고 즉각적으로 정보 교류를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러움과 불안함 때문에 스마트폰을 요구하게 마련입니다. 부모는 스스로의 교육 방침에 따라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몇살 이후부터 허용하려 했는데, 외부 환경에 떠밀려 자포자기하듯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녀교육에서는 부모가 중심을 잡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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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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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에게 스마트폰과 관련해 담임선생님과 상담하고 아이를 설득해야 하는 일은 솔직히 마음에 부담이 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교육 앞에서 “그래 남들도 다 그런데… 별수 없잖아”라고 넘겼던 일들이 뒤에 커다란 갈등을 빚어 더욱 불편하게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하는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형태
김형태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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