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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01 16:21 수정 : 2017.05.01 20:23

앱·소셜미디어로 접근 더 용이해진 음란물
성적 소망도 ‘디지털 과의존’ 현상 문제시

Q. 결혼 2년째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이 평소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지나치게 봐 다투게 됩니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남편은 달라지려 하지 않습니다. 설득도 해보고 기다렸지만, 남편은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거라고 말합니다. 남편의 음란물 시청이 결혼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결혼 후 더 심각해지는 모습에 걱정입니다.

A. 스마트 미디어로 음란물도 가까워졌습니다. 피시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에는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설정되어 있고,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앱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이 한결 용이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단체 채팅방 등에서 음란물을 접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명 중 14명은 1년간 피시나 핸드폰으로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 혹은 음란물을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란물은 사용자의 주의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심리학자 빅터 클라인은 음란물 과의존을 4단계로 분류하였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에 음란물을 접하게 되지만, 빈도가 높아질수록 점차 새로운 자극을 원하게 되고, 음란물에서 접한 성관계를 일반적 성관계로 인식하게 되며, 자극에 무감각해지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배우자 한쪽이 오랜 시간 동안 음란물을 시청해온 경우라면, 음란물과 현실 부부관계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정상적인 관계가 어려워집니다. 지속되는 음란물 시청으로 상대가 실망감을 경험하면서 갈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음란물 과의존은 심리적 요인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스트레스가 큰 경우 음란물이 해소 수단이 될 수 있고 도피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음란물은 시청 뒤의 죄책감, 허무함으로 이어져 또다른 심리적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성장하면서 관계에서 친밀함과 소속감을 느끼는 경험이 부족하였을 경우도 음란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남편이 스스로 음란물 사용 시간 조절을 해나가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개인 상담이나 부부 상담을 포함한 전문 상담을 받기 권합니다. 상담을 통해 음란물에 빠지는 근본 원인을 찾아보고, 소망을 스마트폰이 아닌 현실에서 충족시킬 다양한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부부가 함께 살면서 서로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듯, 성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도 다를 수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대화를 통해 서로가 생각하는 부부 사이의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해보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성관계는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경험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최고의 행위이므로,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게 우선입니다.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함께 취미 활동을 하거나 대화 시간을 늘려나가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류석상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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