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04 16:36
수정 : 2017.09.04 21:20
미디어 정보 절대신뢰 대신 따져보는 ‘분별력’ 필요
Q. 아이가 소셜미디어 정보만 신뢰하고 뉴스나 부모의 말은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통제된 언론이라나요? 아이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A. 똑같은 사건이 발생해도 사람마다 견해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부모가 맞을 수도 있고 자녀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과거엔 학생들이 정보를 얻는 통로가 가정과 학교, 매스미디어와 같이 제한된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덕분에 어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소비하고 생산해낼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절대적이던 부모와 언론의 의견도 이제는 숱한 의견 가운데 하나로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집니다. 사회, 정치, 문화, 경제, 연예 분야의 소식은 어떠한 경로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미디어 특성에 따라 똑같은 사실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보도됩니다.
문제는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그 안의 정보를 여과없이 수용한다는 겁니다.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뉴스를 주로 접하는 학생 세대는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만나고 볼 수 있는, 다소 거칠더라도 살아있는 생생한 뉴스를 선호합니다. 반면에 신문과 방송 같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뉴스에 익숙한 부모 세대는 정규 편성으로 만나는 뉴스를 신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습득한 정보의 진위를 꼼꼼히 체크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이고 항상 참인 뉴스는 없으며 다만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많은 정보들 중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객관적으로 보이는 뉴스와 사실 전달에 초점을 둔 콘텐츠라 하더라도 결국은 이를 만들고 편집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상의 많은 사건을 여러 경로로 접하면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해내는 분별력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존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참과 거짓을 따지는 분별력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게 아닐까요?
김형태 깨끗한미디어를위한교사운동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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