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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5.26 19:28 수정 : 2015.12.01 10:33

최호찬 ‘공부하는 가족’ 대표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모바일 게임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아이다의 여정을 퍼즐 방식으로 플레이하는데, 공들여 만든 시각·음향 효과가 돋보인다. 한글화되어 나왔고 아이폰(iOS) 버전에 이어 얼마 전 안드로이드 버전도 공개되었다.

이 게임은 네덜란드 출신의 초현실주의 예술가인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덕분에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고 플레이어는 그 안으로 들어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어려운 게임도 아니다. 이 게임은 제작 초기부터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함, 게임의 장면들을 프린트해서 벽에 걸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을 목표로 했다. 에스허르 작품의 유전자를 계승한 게임답다.

평소에 게임을 즐기거나 아이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한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간단한 게임 진행 방식만 알고 나면 쉽게 할 수 있다. 퍼즐 방식이라 서로 아이디어를 내어 이렇게 저렇게 건축물을 움직이며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함께 플레이하며 이 게임의 모티브가 된 ‘폭포’, ‘상대성’ 등 게임에 등장하는 건축물을 닮은 에스허르의 작품을 보여주거나 배경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면 좋겠다. 관련 이미지와 기본 정보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게임과 디지털 기기 사용을 놓고 논란이 많다. 스마트폰은 어른과 아이가 거의 동시에 쓰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사주는 것은 부모지만 그 문화에 대한 주도권은 갖고 있지 않다. 새 기술의 다양한 기능을 빨리 익혀서 쓰는 아이들을 보면 불안하기도 하다. 부모는 아이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유럽연합의 기본 원칙처럼 ‘기회와 위험을 다각도에서 살피는 균형’이 필요하다. ‘모뉴먼트 밸리’는 좋은 게임이다. 무엇보다 재밌다. 아름답고 또한 도전적이다. 사람이 만든 것 중 이 셋 모두를 갖춘 것을 찾기는 힘들다.

최호찬 ‘공부하는 가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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