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01 20:00
수정 : 2015.12.01 09:24
|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요즘 아이들이 뉴스를 접하는 중요한 통로다. 왜 그럴까? 호기심을 자극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효율적으로 뉴스를 접하는 방법을 몰라서다. 사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뉴스를 접하기 위해 노력한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어른들이 신문 보는 모습을 보며 어깨너머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익혔다. 때로는 질문도 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어른들도 휴대전화로 뉴스를 본다. 점점 아이들이 혼자 힘으로 뉴스를 접하고 중요성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읽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있다.
몇몇 아이들에게 뉴스를 접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쉽게 접근했다. 우선 신문의 역사를 들려주었다. “고대 이집트에는 뉴스를 기록하는 직업인 필경사가 있었다. 시중의 이야기부터 국가 기록, 외국 소식까지 모든 기록을 남겼다. 세금과 병역 면제 등 많은 특혜를 누렸다. 최초의 인쇄 신문은 1609년에 독일에서 발간된 주간지였다. 처음 신문이 만들어질 때 유럽 각국은 다른 나라 이야기는 대환영이었고, 자기 나라 이야기는 상당히 싫어했다. 로마제국 때는 공통의 뉴스를 제국 통합의 방법으로 삼았다. 이를 배워서 미국도 독립전쟁 뒤 적극적으로 신문을 보급했다.”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깨어 있는 기자들이 세상의 부정에 맞서고, 잘못된 것을 바로 고쳐 나간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한 아이가 “신문 덕분에 우리 삶이 좋아진 것이겠네요?”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 순위만 봐도 충분히 소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아이들이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 집에 가서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중요한 뉴스는 변함이 없다. 이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쏟아지는 정보와 소식들 속에서 신문을 읽는 것은 아이들이 좀더 주체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여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중심을 잡아 나가는 길이 될 것이다. 세상을 보는 지혜로운 눈을 기르는 데 ‘충격’과 ‘경악’ ‘허걱’ ‘알고 보니’로 가득한 뉴스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