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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27 19:46 수정 : 2015.12.01 09:17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디지털 시대에 게임은 동네북이다. 보통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해 비난하는데, 게임은 그런 기회도 얻지 못했다. 상당한 산업 규모와 향유 인구를 갖췄지만 정부와 국회는 규제에 열을 올리고 새로운 문화로 인정하는 데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부모들도 아이가 공부하는 데 게임이 가장 큰 방해가 된다고 보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게임을 멀리하게 한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스스로 떳떳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

나쁜 게임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사행성 짙은 수익모델로 돈을 벌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되었고 게임업계 내에서도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좋은 게임 또한 많고,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도 쌓이고 있다. 게임에는 순수한 즐거움이 있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한다. 생산적 결과를 기대하고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재미를 위해서 할 뿐이다.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공부가 아닌 것에서 재미를 발견했을 때 생길 결과가 불안한 것이다. 사실 이 불안은 ‘공부는 재미없는 것’이라는 또 다른 선입견에서 출발한다. 재미없고 하기 싫지만 장래를 위해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그리고 좋은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생산적인 공부여야 한다는 전제다.

최호찬 공부하는가족 대표
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게임과 공부를 결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다. ‘게임 기반 학습’은 재미와 몰입을 만들어내는 게임의 원리를 공부에 적용하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학교에서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학업과정 전체에 게임 이론을 적용한 ‘퀘스트 투 런’(Quest to Learn)이라는 공립 중고등학교가 생겼다. 이 학교 설립에 참여한 이승택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놀공발전소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놀공’은 ‘놀듯이 공부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스스로 게임을 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아이들이 왜 게임을 좋아하는지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말이다.

최호찬 공부하는가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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