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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4 20:29 수정 : 2016.07.04 23:24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트위터는 140자의 제한된 환경에서 글을 올려 의견을 교환하는 서비스다. 지금은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인기도 시들해졌지만 간편한 글의 유통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큰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 후 사진으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이어받아, 최근에는 월 사용자 5억명과 하루 사용자 3억명을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세다. 긴 문장 대신 짧은 글과 사진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누군가는 글의 시대가 갔다고 했고, 이미지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또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짧은 글만 유통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짧은 글이 유통된다고 글을 대강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그 속의 메시지가 필요 없다는 뜻도 아니다.

즉, 누구든 트위터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설득력 있는 주장을 140자 이내로 하는 것은 원고지 몇십장을 통해서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체와 상관없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세우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능력이 언제나 필요하다. 생각하기와 쓰기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이유라고 미시간대 교수 도야마 겐타로는 <기술중독사회>에서 말한다. 글 없이 자신의 느낌과 주장을 이미지로만 전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풍자화는 아무 설명 없이 시대를 함축적으로 정확히 담아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8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국민화가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압축하여 담아내는 훈련이 과거보다 더욱 절실해졌다. 매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글과 이미지가 주목받곤 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는 메시지를 발산하기 위해선 생각을 압축해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그런 의미에서 반짝이는 착상, 짧은 묘사, 상상력의 동원 등이 필요한 동시 짓기를 추천한다. 동시 짓기 과정은 아이들이 활동할 디지털 세상의 문법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과 일치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의 방법들을 고민해볼 때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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