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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 우연히 동갑? |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의 능력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안목이다. 정보기술 산업의 거목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모두 1955년에 태어났다는 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유이다. 이들의 젊은 시절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렸다. 시대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능력이 빛을 발했다. 관심사와 시대의 흐름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두 사람의 성취가 그 시대를 산 덕분만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시 시대의 지각 변동이 오고 있다. 보수적인 교육 분야에서조차 감지되고 있다. 우선 대학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졌다. 1990년 33.2%였던 대학 진학률이 2008년 83.8%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2015년 68%로 뚝 떨어졌고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문학이나 예술과 같은 ‘쓸모없는’ 전공에서 경제학 같은 ‘시장성 있는’ 전공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이런 결정을 하는 대학생들조차 실제로 무엇이 이로운지 모르고 있으며 졸업 후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점이다.(<왜 대학에 가는가>, 앤드루 델반코) 그리고 인간의 능력이 인공지능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인기 학과가 바뀔 계기가 없었다.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중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 때문에 공학을 전공하고 싶어한다.
시대는 새로운 인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도 유난히 발달된 디지털 ‘촉’으로 그것을 감지한다. 부모들만 깨어나면 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덕목으로 창의성과 연결성을 꼽는다.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성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연결성은 특정 전공의 영역은 아니다. 시대가 바뀌는 시기에는 다수의 선택을 따를 경우 잘못되었다고 뒤늦게 느낄 경우가 많다.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자부하며 한정된 자원 속으로 아이들을 밀어넣는 것이 무모할 수 있는 이유다. 바뀌고 있는 이 시대에 아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의성과 연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때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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