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중국 당나라에선 신언서판(외모, 말솜씨, 글, 판단력)으로 인재를 채용했다.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뛰어난 인재는 텍스트 문해력을 갖추어야 했다. 우리 사회 분위기와 교육 과정이 대체로 그랬다. 지금은 정보기술 비평가인 케빈 켈리가 <인에비터블>에서 말했듯이 뉴미디어 유창성(fluency)이 중요하다. 동영상을 쉽게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거 실화냐?” 아이들이 흔히 쓰는 유행어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놀랍다”라는 뜻이다. 유행어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유행어의 대부분이 텔레비전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스스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인터넷 방송에서 출발한다. 앞선 유행어 역시 스트리머 보황이 사용한 표현이다. 팬 서비스가 좋다고 하여 이름 한 글자에 황제의 황 자를 딴 애칭이 보황이다. 뉴미디어 유창력 시대의 수혜자인 셈이다. 이런 예가 늘어난다. 국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 뒤에 역으로 한국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방탄소년단 역시 마찬가지다. 뛰어난 노래와 공연도 일품이지만, 각 멤버들이 올리는 동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급속도의 전파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노래와 춤 못지않게 뉴미디어 유창성이 연예인에게도 필수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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