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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29 09:47 수정 : 2018.01.29 10:19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중국 당나라에선 신언서판(외모, 말솜씨, 글, 판단력)으로 인재를 채용했다.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뛰어난 인재는 텍스트 문해력을 갖추어야 했다. 우리 사회 분위기와 교육 과정이 대체로 그랬다. 지금은 정보기술 비평가인 케빈 켈리가 <인에비터블>에서 말했듯이 뉴미디어 유창성(fluency)이 중요하다. 동영상을 쉽게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거 실화냐?” 아이들이 흔히 쓰는 유행어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놀랍다”라는 뜻이다. 유행어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전에는 유행어의 대부분이 텔레비전에서 시작됐다. 지금은 스스로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인터넷 방송에서 출발한다. 앞선 유행어 역시 스트리머 보황이 사용한 표현이다. 팬 서비스가 좋다고 하여 이름 한 글자에 황제의 황 자를 딴 애칭이 보황이다. 뉴미디어 유창력 시대의 수혜자인 셈이다.

이런 예가 늘어난다. 국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린 뒤에 역으로 한국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방탄소년단 역시 마찬가지다. 뛰어난 노래와 공연도 일품이지만, 각 멤버들이 올리는 동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통한 급속도의 전파가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노래와 춤 못지않게 뉴미디어 유창성이 연예인에게도 필수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글을 쓰고 독해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절에는 교육 기관이 우수성을 가르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뛰어난 인재인지 여부가 인터넷에서 판단이 이루어진다. 인터넷은 작가 클레이 셔키가 말한 대로 노동시간 감소와 기술의 발전으로 전세계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연간 1조 시간이 활용되는 곳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확보한 대중들이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동시에 그것을 평가한다. 이런 시대에 텍스트 문해력의 유효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뉴미디어 유창성이 뛰어나면 우수한 인재가 되는 세상, 이거 진짜 실화일까?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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