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남기남의 솔까쓰
(국방부의 ‘사이버 댓글 조사 결과’, 김해영·이철희·정성호 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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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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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사이버사령부가
댓글 공작으로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지시하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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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속 비밀요원처럼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요원’들이 ‘엣지’있는 수트 차림에
기상천외한 비밀 ‘아이템’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관객에게 재밌를 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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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고,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특정인을 찬양하거나 비방했습니다.
국민들은 재미 대신
황당함에 탄식을 내뱉었죠.
국방부 정예요원들의 ‘자세’가 영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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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영화 마니아 남기남 기자가
‘댓글부대’의 궁상맞은 ‘작전’을 파헤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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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스토킹 [작전지역]
사무실, 집, 관사(네이버·다음·각종 블로그·SNS) [작전목표]
야당 정치인, 정부 비판 연예인 괴롭히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장관 등 찬양 [비밀무기]
키보드
스토킹 [작전지역]
사무실, 집, 관사(네이버·다음·각종 블로그·SNS) [작전목표]
야당 정치인, 정부 비판 연예인 괴롭히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장관 등 찬양 [비밀무기]
키보드
‘댓글 부대’는 2011∼2012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효리·김미화·김제동 등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했습니다.
말이 좋아서 ‘동향 파악’이지,
‘스토킹’이나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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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CCS(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 국방망을 통해
청와대로 보고됐다고 합니다.
중요한 작전 사항이 오가는
비밀작전망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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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특정인을 띄우거나
원색적으로 비방했습니다. MB를 <슈퍼맨 리턴즈> 영화에 합성하거나,
김관진 전 장관을
<300>의 근육질 전사로 만들었습니다.
특정인 비방은 너무 유치해서
남기남 기자의 손발이 모두 오그라들 지경입니다.
영화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군 사이버사 동료인 군 기무사 댓글 요원들은
자신들을 영화 <300>의
‘스파르타’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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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언론매체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김병관 후보자를 찬양했다고 합니다.
국가정보원이 승인한 군사정보활동비,
즉 세금으로 운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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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도 따랐습니다.
2010년 매달 3만원의 댓글 수당이
2012년 25만원으로 인상됐네요.
자신의 세금이 댓글에 쓰였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좌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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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의 유명한 대사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입니다. [%%IMAGE12%%] 이들은 ‘댓글이 사람을 만든다’라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이들이
특정인을 위한 ‘사조직’으로 ‘열일’했다는 사실에
남기남 기자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IMAGE13%%]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밝혀내
다시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오늘도 남기남 기자는 기도합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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