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8 19:31
수정 : 2016.06.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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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가 툇마루에 앉아 민화투를 치고 있다. 지난 13일,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꼭두새벽부터 밭에 나가 콩이며 깨며 녹두 등의 가을걷이를 마치고 들어와 마당에서 한바탕 씻고 난 직후다. 화투는 새벽 밭일의 고단함도, 출가한 자식들 기다리는 외로움도 잊게 해준단다. “아이고, 언제 청단꺼정 했다냐?” “당신은 비약 허셨구만, 뭐한디 내 꺼만 신경 쓰신다요. 어서 치시기나 해요.” 알콩달콩 다투기도 하다가 이내 “이번 추석엔 서울 둘째가 올 수 있을까 모르겠네. 직장이 다들 어렵다고 해서…”라는 자식 걱정이 이어진다. 한가위 명절을 앞둔 부모님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가 보다. 전남 고흥/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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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다큐
노부부가 툇마루에 앉아 민화투를 치고 있다. 지난 13일,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꼭두새벽부터 밭에 나가 콩이며 깨며 녹두 등의 가을걷이를 마치고 들어와 마당에서 한바탕 씻고 난 직후다. 화투는 새벽 밭일의 고단함도, 출가한 자식들 기다리는 외로움도 잊게 해준단다. “아이고, 언제 청단꺼정 했다냐?” “당신은 비약 허셨구만, 뭐한디 내 꺼만 신경 쓰신다요. 어서 치시기나 해요.” 알콩달콩 다투기도 하다가 이내 “이번 추석엔 서울 둘째가 올 수 있을까 모르겠네. 직장이 다들 어렵다고 해서…”라는 자식 걱정이 이어진다. 한가위 명절을 앞둔 부모님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가 보다.
전남 고흥/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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