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13 20:33
수정 : 2016.07.13 22:13
질병 아닌 비만이 주요 원인
운동, 식습관 개선으로 해결 가능
계속 남아 있으면 수술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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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엽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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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몸매 노출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 와중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남성들이 있습니다. ‘여성형 유방증’을 가진 남성들도 이에 속합니다. 두꺼운 옷으로 가릴 수 있었던 겨울과 달리 여름이 오면 이를 감추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진 것을 여성형 유방증이라 부르는데, 이를 줄여서 ‘여유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원래 유방은 젖을 만드는 유선이라는 조직에 지방이 쌓여서 커집니다. 남성은 원래 유선이 매우 적은데다가 여기에 지방이 쌓여도 여성의 유방처럼 봉긋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은 특별한 원인으로 가슴이 커지는데요, 과거에는 특별한 질병이 있어서 유방이 커지는 이른바 ‘질병형 여성형 유방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의 여성형 유방증은 질병형이 아니라 비만형입니다. 수많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비만이 여성형 유방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기 비만은 여성형 유방증과 겹쳐서 나타나는데, 적절한 운동과 식사요법 등으로 비만을 해결하지 못하면 성인이 됐을 때에도 여성형 유방증이 계속됩니다.
남성의 여성형 유방증은 서양인의 경우 나라에 따라 많게는 10명 가운데 6명이나 된다는 보고가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인은 10명 가운데 1명이 되지 않는 7%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중고등학생들에게서 여성형 유방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큰 가슴 때문에 고민했던 남성들은 20대에 대학이나 군대에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면 멋진 가슴 근육으로 바뀌고 여성형 유방증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은 몸속의 지방 제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이에 관계없이 여성형 유방증의 해결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너무 커진 유선은 이런 운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성형 유방증 때문에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도 가기 힘들 정도로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30~40대 이후 몸무게가 갑자기 늘면서 가슴이 커진 경우에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 답입니다. 즉, 몸무게를 줄이면 가슴에 낀 지방이 빠지면서 여성형 유방증이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과도한 음주도 여성형 유방증의 원인이 되므로 술을 줄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성형 유방증은 드물게는 스테로이드, 일부 소화제, 탈모 예방약 등과 같은 약물 때문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갑작스럽게 유선이 커지면 가슴에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원인 약물을 끊으면 여성형 유방증과 통증이 사라집니다.
윤상엽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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