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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1 09:57 수정 : 2016.08.11 10:05

보형물 넣기는 하지만 가슴확대술과는 달라
엉덩이 근육량 적은 사람은 수술 신중해야

엉덩이 성형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흔히 ‘힙업 성형’이라고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엉덩이가 처져 보이지 않게 만드는 성형수술입니다. 힙업 성형은 미용 성형의 끝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아마도 미용성형술 가운데 제일 최근에 발전한 분야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보형물을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 사이에 넣는 힙업 수술은 1996년에 시작돼 이제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표면이 울퉁불퉁한 보형물을 넣어 변형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이후에 표면이 부드러운 형태의 보형물을 넣어 수술을 했습니다. 이처럼 안정된 힙업 수술의 나이는 아직 20살이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슴 성형술의 경우 1964년에 시작해 이제 50년이 넘은 것에 견줘 보면 아직 젊은 수술인 셈입니다.

보형물을 넣다 보니 흔히들 힙업 수술과 가슴 확대 수술은 원리가 같은 것으로 여기는데요. 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가슴 확대술의 경우 근육이 없는, 즉 움직임이 없는 부위에 보형물을 넣는 것이기에 보형물 크기에 따른 문제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힙업 수술은 걷는 데 중심이 되는 대둔근 사이에 보형물을 넣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보형물을 근육의 크기보다 크게 넣거나 보형물을 덮는 근육의 양이 적을 경우에는 보형물 때문에 근육이 빨리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모양을 좋게 하려다 하체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죠.

둘째로 큰 차이는 압박 정도입니다. 사람은 대부분 똑바로 누워 자기 때문에, 보형물이 가슴 조직을 많이 압박하지 않습니다. 또 가슴 밑에는 갈비뼈라는 탄탄한 구조물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보형물의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형물이 크다고 해도 별로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엉덩이는 일상생활에서 앉아 있으면 눌리는 등 압박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안전성은 물론 일상생활의 편안함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힙업 수술에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사람을 포함해 동양인의 엉덩이 근육은 생각보다 두껍지 않습니다. 특히 근육이 시작되는 부분과 근육이 매우 얇은 부분을 잘 파악해서 보형물을 넣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힙업 수술의 성공 여부를 좌우합니다. 또 엉덩이 부분은 혈액 순환이 많은 근육으로 이뤄져 있어, 수술을 할 때 출혈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수술 경험이 많아야 엉덩이 근육의 특징에 따른 혈액 순환 등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즘 힙업 수술을 받은 뒤 출혈 등 부작용이 생겼다거나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는데요. 우선 수술의 안전성을 따져보고 자신의 상태에 맞게 너무 욕심 부리지 않고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박봉권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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