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15 08:40
수정 : 2016.12.15 08:48
[김양중 종합병원] 이목구비
얼굴마비 또는 안면마비는 흔히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계절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 조대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센터 교수의 도움말로 안면마비에 대해 알아본다.
안면마비가 오면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또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물과 음식이 새어 나오는 불편함도 있다. 아울러 얼굴 표정이 이상하게 돼 대인기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염증, 혈액순환 장애 등이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안면마비의 60~70%는 보통 한 달 반 정도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때로는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조대현 교수는 “무엇보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침, 약, 마사지 등 무슨 치료를 하든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신경치료의 한 종류인 신경차단술을 초기에 받으면 회복 기간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안면마비가 오면 흔히 뇌졸중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안면마비는 뇌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므로 뇌 자체의 혈류장애로 발생하는 뇌졸중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드물게 뇌 조직의 이상으로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마 부위 근육의 마비 유무인데, 안면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지만, 뇌졸중에 의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다. 즉 뇌졸중의 경우 눈 아래의 얼굴근육은 마비돼서 입이 돌아가고 침도 흐르고 식사가 불편하지만, 눈 위의 얼굴근육은 정상이다. 또 안면마비는 얼굴 외에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 어지럼증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도 뇌졸중과의 차이점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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