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1 21:04
수정 : 2017.02.01 21:11
[김양중 종합병원] 과민성대장증후군 관리 및 예방
음식·스트레스·염증 등 원인
복부 가스차는 껌·탄산 피해야
대장암으로 악화되지 않아
약물보다 휴식·마음 안정 중요
|
복통, 설사 등이 있는 환자가 대장 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제공
|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 원인에 따라 대장의 운동 등에 문제가 생겨 복통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장암 등으로 발전해 생명이 위협을 받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증상들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 사람도 많다. 아직까지 이 질환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다. 환자에 따라 특정한 음식,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대장의 염증 등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50대 환자가 가장 많아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또는 복부 불쾌감이 주요 증상인데 배변 뒤에는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또 배변의 횟수가 달라지거나 대변 형태가 자주 바뀌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다른 대장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되려면 대장내시경 등 여러 검사에서 다른 대장 질환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는 것은 없다. 대장 등 장들의 운동에 이상이 있거나, 대장을 포함한 내장의 감각이 과민하게 반응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뇌의 조절 이상, 대장의 감염 및 염증,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한해에만 151만6천여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80만여명으로 남성의 71만여명에 견줘 다소 많으며, 1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나이대에서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 분류해 보면 50대가 30만7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체 환자의 20.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60대가 24만4천여명(16.1%), 40대 22만3천여명(14.7%) 순이었다. 10대 환자도 19만9천여명으로 전체의 13.1%에 해당돼 적지 않았다.
■ 채소는 좋으나 양배추, 콩은 피해야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 및 예방에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식사 습관이다. 우선 특정한 음식을 먹은 뒤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음식물 섭취와 증상에 대한 일기를 써서, 자신에게 이 증후군을 일으키는 음식을 알아내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음식이 없다면 대체적으로 카페인, 술, 고지방식이 위험 요인이므로, 이런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의 채소는 섬유질이 많아 대변의 양이 많아지게 하므로 이 증후군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채소류에서도 주의할 것이 있는데, 양배추나 콩과 같이 대장에서 발효돼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껌을 씹으면 위장 등으로 공기가 많이 내려가 많은 가스를 형성시키므로 이 역시 좋지 않으며, 탄산음료도 마찬가지로 피해야 한다.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빨리 먹기보다는 식사는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아
심리적인 스트레스 역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주된 요소다. 이 때문에 약물치료보다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고 해도 대장의 기능적 장애로 대장암으로 발전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감소돼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명상이나 적당한 휴식, 음악감상 등과 같은 방법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또 적당한 운동 역시 긍정적인 생각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약물 치료의 경우 일반적으로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을 개선하는 약을 쓴다. 주로 복통이 생긴다면,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기도 하며, 설사가 주된 증상이면 장운동을 감소시키고 대장에서 수분을 많이 흡수하도록 하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반대로 변비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 원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재규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