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중 종합병원 / 백내장
자외선·안구염증이 악화 원인
증상 있다면 정기 안과 검진
오래 두면 수술 어렵고 합병증 ■ 노년 여성에게 많아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 구실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이 백내장에 대한 건강보험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20만명이다. 수술 받은 환자 100명 가운데 약 96명은 50대 이상이어서, 백내장은 노인성 질환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약 71만2천명으로 남성의 48만5천명에 견줘 약 1.5배이다. 노인성 백내장이 많지 않은 40대까지는 남성 환자가 다소 많지만, 본격적으로 백내장이 진행되는 50대부터는 여성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난다. 백내장 환자는 2011~2015년 해마다 3.14%씩 증가해 4년 사이에 약 14만명이 늘었다. 국내 노인 인구가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백내장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 초기 증상은 다양해 백내장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구성하는 성분인 섬유단백이 늘어나고 구성 성분이 변하면서 서서히 수정체가 혼탁해진다. 혼탁해지는 수정체 부위에 따라 백내장을 구분하기도 하지만, 한 부위가 아니라 여러 부위에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수정체 혼탁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시야가 흐려지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초기에 시력장애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백내장이 눈의 검은자위 부분인 동공 부위에 생기면 초기에도 밝은 곳에서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백내장 증상 가운데에는 평소 돋보기를 쓰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거리를 잘 보게 되는 수정체근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 자체의 합병증은 흔하지는 않다. 다만 특정 부위 시야가 아예 가려지는 녹내장이 생길 수 있고, 백내장이 크게 악화되면 안구 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과도하게 진행되는 경우에는 실명에 이르기도 하며, 이런 경우 드물지 않게 보통의 수술로는 백내장 제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백내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시력 감소 등을 확인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자외선 차단 노력 기울여야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자외선과 안구 안의 염증 등이 백내장의 진행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필요하다. 우선 직업상 실외 작업이 많거나 실외에서의 취미 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자외선이 강한 시기에는 작업 등을 삼가고, 어쩔 수 없다면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안구 안의 염증 등을 줄이려면 흡연이나 알코올의 과다섭취를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있어도 백내장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들 질환의 관리 역시 필요하며, 비만도 마찬가지로 관리해야 할 질환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예방법만으로는 노화로 생기는 백내장을 예방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서 수술을 연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도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자체가 어려워지고 수술 뒤에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백내장 진행을 늦춘다는 약이나 눈에 넣는 점안약이 시중에 나와 있어 일부에서는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효과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김병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백내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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