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필러?

성형 이야기

예전에는 보톡스나 필러라는 말이 다소 생소했지만 지금은 대학생들은 물론 중년층의 모임에서도 한번쯤은 얘깃거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쁘띠 성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고 국산 보톡스 필러의 등장으로 시술비도 낮아졌지만, 그만큼 자연스런 변화를 원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톡스나 필러가 많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종종 듣게 되는 부작용에 대해 걱정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좀더 안전하게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몇가지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름과 윤곽 교정에 사용하는 보톡스는 신경과 근육이 붙는 부위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분비를 차단함으로써 근육이 일정 기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독소입니다. 이 때문에 얼굴의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표정주름 다시 말해서 미간, 눈가, 이마 부위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 교정에 사용합니다. 또 사각턱이나 툭 튀어나온 종아리처럼 특징적으로 발달된 근육 일부를 일정 기간 마비시켜 근육량이 줄어들게 만들어 얼굴이나 종아리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톡스의 안전한 시술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위치에 적정량을 주사할 수 있는 의사의 능력과 경험입니다. 잘못된 위치나 양이 적절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과도한 근육마비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효과가 없거나 적으면 추가 시술을 할 수 있지만, 시술 부위가 주로 눈 주위와 입 근처, 다리 부위인 만큼 근육마비가 나타나면 보톡스 효과가 없어지는 3~4개월 동안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보톡스 효과가 사라지면 회복되기는 합니다.

‘필러’는 말 그대로 얼굴의 함몰된 부위, 너무 야윈 볼, 꺼진 이마, 낮은 코 등을 채울 수 있습니다. 피부가 처져 내려앉은 함몰이라 볼 수 있는 주름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몸속에서 빼내는 지방도 일종의 자가 필러라고 볼 수 있지만, 보통 합성된 제품인 히알루론산을 말하고 있습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에서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서서히 흡수되고, 히알루로니다아제로 녹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필러 시술 직후에는 멍이 생기기도 하고 붓기도 하지만 대부분 초기에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종종 발생하는 알레르기 등은 의사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며, 혈관에 주입해 실명이나 피부 조직이 죽는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보톡스와 필러는 최근에는 해외여행처럼 흔하게 시행되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시술이 됐습니다. 좀더 안전하고 편안한 시술을 위해서는 보톡스와 필러의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단순한 말보다는 이를 예측하면서 세심하게 챙기는 의사를 선택해 설명과 조치에 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황원중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