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24 20:08
수정 : 2017.05.24 20:41
이목구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안구건조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적게 나오거나 눈 표면이 건조해져서 심한 경우 눈의 표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랜 시간 집중해서 보면 눈의 깜박임이 줄면서 눈물 분비와 순환이 감소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복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교수팀이 중고생 3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된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2.6시간(1주 평균 18.4시간)으로 안구건조증이 없는 학생들의 사용 시간인 하루 평균 1.8시간(1주 평균 12.8시간)보다 1.4배 더 길었다. 또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1주일에 15.3시간 이상인 학생 가운데 안구건조증이 중증으로 악화한 경우는 22.7%로, 15.3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중증 비율인 13.1%보다 크게 높았다. 결국 1주일 동안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15.3시간 이상인 학생들의 안구건조증 위험도는 15.3시간 미만인 경우보다 1.9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일주일 동안 전자기기 사용 시간은 평균 15.3시간으로, 이 가운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8.9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컴퓨터 3.4시간, 텔레비전 3시간 등의 순이었다. 또 중고생 가운데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비율은 44.3%였으며, 성별로는 여학생 가운데 54.8%가 해당돼 남학생 비율인 38%보다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콘택트렌즈 착용도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학생들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한 비율은 71.4%로 미착용자 41.1%보다 크게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지> 4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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