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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25 11:38 수정 : 2017.05.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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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중 종합병원] 뇌경색 예방 및 관리

‘노년의 불청객’인 뇌경색
50대 이상이 전체의 95%차지
안면마비·발음·기억력 등 전조 증상
의심 땐 혈전용해제 즉시 투입해야
시기 놓치면 사망·신체마비 후유증

금연 필수…술도 하루 한두잔 이하로
채소·생선 섭취 뇌경색 예방 도움
혈관·심장 관리 위해 유산소 운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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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뇌졸중이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후유증으로 신체마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구별되는데, 최근 들어 뇌경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뇌출혈보다 크다. 뇌경색은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나이대별로는 7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 이하에서도 드물지 않게 생기고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뇌경색의 발생 위험 요인이 흡연, 과음 등과 같은 생활습관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생활습관병인 만큼 평소 이들 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남성이 많고 일찍 발생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를 보면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1년 43만3000여명에서 2015년 44만1400여명으로 4년 새 2%가량 늘었다. 성별로는 2015년 기준 전체 54%가 남성으로 여성(46%)보다 다소 많았다. 남성의 경우 4년 사이에 환자 수가 1만3700여명(6.2%) 증가한 반면,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5200여명이 줄어 2.5% 감소했다. 뇌경색은 노화와 관련이 많은 질환인데, 실제 나이대별 환자 분포 분석을 보면 전체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5% 이상이었다. 70대가 전체의 3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4.6%), 80대 이상(21.7%), 50대(13.5%) 차례였다. 성별·나이대별 진료 인원의 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70대 환자 수가 가장 많아 각각 전체의 33%, 38.1%였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젊었는데, 남성의 경우 60대(28.5%), 50대(17.1%)가 많은 반면, 여성은 80살 이상(29%), 60대(20.1%)가 많았다. 50~60대 남성이 같은 나이대 여성에 견줘 흡연, 과음, 비만 등 혈관 건강을 해치는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 뚫어야 뇌경색 증상은 막힌 혈관이 뇌 조직의 어느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감각 기능을 담당하는 뇌 조직에 연결된 혈관이 막히면 감각 이상 및 감각기능 장애가, 근육운동을 담당하는 뇌 조직이면 얼굴 마비, 신체 한쪽 마비 등이 생길 수 있다. 기억력 등을 담당하는 곳이 손상을 입으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밖에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 말을 못하게 되는 증상, 시야장애 등도 뇌경색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대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데, 다시 혈액이 공급될 때까지 시간을 줄이는 것이 후유증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영구적인 뇌손상을 막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을 다시 뚫기 위해 일반적으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쓰는데, 대체로 뇌경색 발생 직후 3시간 안에 해야 효과가 크므로 뇌경색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채소와 생선 챙겨 먹어야 뇌경색 예방법은 뇌출혈이나 심장마비와 거의 같다. 즉 혈관과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면 그만큼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흡연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배 정도 높기 때문이다. 과음도 피해야 하는데,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뇌경색 예방에 좋은 음식은 채소와 생선이 꼽힌다. 채소에는 비타민, 무기질, 각종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어 심장 및 뇌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등 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핏속 중성지방을 낮추고 뇌혈관을 막는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혈관 및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인데,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주 5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하루 총 30분 이상 운동을 해도 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등 자투리 운동이라도 챙겨야 한다. 비만 또는 복부비만 역시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적으로, 적정 몸무게와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 역시 혈압을 올리고 심장의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의식적으로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 이밖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황교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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