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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07 21:26 수정 : 2017.06.07 21:49

김양중 종합병원│ 성형 이야기

누구나 동안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요즘, 방송인들의 ‘눈 밑 지방 재배치’ 수술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편평하고 탄력있던 눈 밑 피부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탄력을 잃어가고 지방이 튀어나오면서 그늘져 이른바 ‘다크서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눈 밑 지방이 조금이라도 불룩하게 나오면 재배치 수술을 받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눈 밑 지방이 나왔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지방 재배치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환자의 눈 밑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눈 밑 지방은 격막이라는 구조물에 감싸여 있습니다. 이 격막이 노화에 따라 또는 선천적으로 힘이 없어 늘어지면 안에 있던 지방이 격막과 피부를 눌러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도드라져 보이게 됩니다. 이런 격막의 약화 때문에 눈 밑 지방이 튀어나오는 경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흘러나온 지방을 제거하거나 지방을 다른 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눈 밑 지방이 불룩 튀어나오면서 그 아래로 움푹 꺼져 있는 부분을 눈물고랑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이 흐르는 고랑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눈물고랑은 모든 사람에게 발달해 있지는 않습니다. 눈물고랑 없이 눈밑 지방만 불룩 나온 사람은 지방제거만으로도 개선이 되지만, 눈물고랑이 발달한 경우 지방제거만 하면 움푹 들어간 눈물고랑이 더 도드라져 눈 밑이 움푹 꺼져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눈물고랑이 발생하는 원인은 눈물고랑 인대가 뼈와 피부 사이에 있으면서 피부를 붙들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피부는 늘어지거나 눈 밑 지방에 의해 튀어나오지만 눈물고랑 부위의 피부는 인대가 붙잡고 있어 안으로 움푹 들어가 고랑을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눈물고랑 인대를 수술로 끊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만 단순히 인대를 끊어서는 고랑 부위가 올라오지도 않고 인대끼리 다시 붙어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눈물고랑 인대를 끊어주고 끊어진 인대 사이에 지방을 이동시켜주는 지방 재배치를 하게 됩니다. 눈물고랑 위쪽의 불룩 튀어나온 지방을 그 아래 눈물고랑인대 부위로 이동시켜 위쪽의 볼록함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아래쪽의 푹 꺼진 부위도 올라오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눈물고랑이 발달하지 않고 눈 밑 지방만 튀어나온 사람의 경우 굳이 지방 재배치를 할 이유가 없고 지방 제거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지방을 제거하고 격막을 아래쪽 눈 주위의 뼈에 묶어 격막을 강화시키면 눈 밑 피부가 좀더 편평해지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눈 밑 피부가 늘어진 정도에 따라서도 수술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노화 때문에 눈 밑 피부의 늘어짐이 심하면 피부절개를 통해 눈 밑 지방을 제거하고 남은 피부를 잘라낸 뒤 봉합합니다. 이 경우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눈 밑으로 봉합 흉터가 남습니다. 피부 늘어짐이 심하지 않다면 아래 눈꺼풀 안쪽에 있는 결막을 절개해 눈 밑 지방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피부와 눈둘레 근육을 온전하게 보존하며 눈 밑 부분에는 상처 없이 수술할 수 있습니다.

이윤석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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