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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06 11:04 수정 : 2017.07.06 14:02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양중 종합병원
수술 및 방사성 요오드 치료 받아도
임신·출산에 모유 수유까지 가능
수술 뒤엔 갑상선호르몬 부족해
‘가짜 배고픔’ 생기니 과식 주의
갱년기일수록 피곤…운동 챙겨야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갑상선암 발생이 최근 줄어들고 있다. 중앙암등록통계를 보면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2010년 약 3만7천명에서 2014년 3만1천명으로 약 6천명이 줄었다. 그동안 갑상선암에 대한 지나친 검진에 의한 결과이며, 이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비판이 작동했다는 추정도 있다. 즉 갑상선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덜 받다 보니 발견이 덜했다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비록 암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기는 하지만 진단 뒤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100%로 치료 성공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여성 환자가 많다 보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임신, 출산 등이 가능한지 염려하는 경우가 많으나 관련 전문의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 발생은 가파르게 감소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 발생자 수는 2010년 3만6728명에서 2012년 4만4561명까지 증가했으나, 2013년 4만2823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3만806명으로 내려앉았다. 대장암, 위암, 간암 등도 일부 감소했지만 갑상선암처럼 감소폭이 크지는 않다. 갑상선암 감소에는 갑상선에 대한 초음파 검진이 과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의사 내부에서 나와 검진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과다검진으로 갑상선암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논문에도 실린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건강검진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도 갑상선암 발생은 증가하고 있어 다소 논란이 일고 있다.

갑상선암과 관련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갑상선암 치료 뒤에도 생존자 수가 많다 보니 갑상선암 재발 방지나 갑상선 호르몬 등을 보충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갑상선암 진료인원은 2012년 약 24만5천명에서 지난해 약 33만명으로 한해 평균 7.7%씩 증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가 27만3천명가량으로 남성의 5만7천명보다 5배가량이었다. 나이대별로는 50대가 약 10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60대, 30대 차례였다.

수술 뒤 방사성 요오드 치료 필요하기도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커져 혹이 생기는 경우를 갑상선 종양이라고 하는데, 양성종양, 악성종양(암), 물혹(낭종)으로 나눈다. 양성종양의 경우 아무런 해가 없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관찰만 하면 되지만, 크기가 커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약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약을 먹는다고 해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기도 한다. 조직검사로 악성종양으로 밝혀진 경우에는 대체로 수술이 권장된다. 크기가 크지 않고 전이도 없는 초기 단계에서는 갑상선의 반만 절제하기도 한다. 수술 뒤에는 암 덩어리의 크기, 세포 형태, 확산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재발 가능성에 따라 중·고 위험군의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에 이용되기도 하며, 이때는 갑상선암의 경우보다 용량을 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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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관리에 노력해야 갑상선암 수술 뒤에 목 통증을 느끼거나 몸무게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우선 갑상선 수술은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수술 뒤 목과 어깨 부위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가벼운 목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이런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목을 너무 심하게 젖히면 수술 상처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몸무게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위해 갑상선호르몬 복용을 중단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탄수화물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돼 자주 배고픔을 느끼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정기적으로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점검하고, 과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곤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집중력과 끈기가 없어지고, 화를 참지 못하는 등의 정서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일수록 증상이 심각한데, 이런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 등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고 갑상선호르몬을 복용 중인 경우는 물론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치료 1년 뒤에는 정상적으로 임신, 출산, 모유 수유가 가능하므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최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최준영 외과 교수, 안순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임치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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