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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7.20 11:15 수정 : 2017.07.20 11:19

[김양중 종합병원] A형 간염 예방 및 관리

대부분 한달내 자연 회복되지만
감염성 높아 집단발병 주의를
음식 익혀먹고 손씻기 생활화
항체없는 성인도 예방접종 권장

에이(A)형 간염은 과거에는 대부분 어릴 때 앓아 증상이 경미하고, 비(B)형 또는 시(C)형 간염처럼 간암으로 진행되지 않아 관심이 덜한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생습관이 개선되면서 어릴 때 이 바이러스에 접촉하지 못한 20~40대 환자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A형 간염 환자 수는 감소세에 있지만 40대 환자 수는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손을 깨끗이 씻거나 음식을 잘 익혀 먹으면 예방할 수 있지만, 10~30대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권장된다.

■ 40대에서만 환자 수 증가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나타나는 질환인 A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은 한달 안에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 간 세포가 변성되거나 죽어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A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7010명이었다. 성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이 전체의 55.1%로 여성보다 많았다. 나이대별로 보면 30대가 2742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1735명(25%), 20대 1446명(20%) 차례였다. 20~4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84%로 집계됐다. 최근 A형 간염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환자 수는 2012년보다 1648명 줄었다. 나이대별로는 70대 환자 수가 해당 기간 20%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이어 10대, 60대 환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40대의 경우 다른 나이대와는 달리 환자 수가 해당 기간 2.91% 증가했다.

■ 황달은 2주쯤 지나면 회복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3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등이 나타난다. 이후 일주일가량 지나면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데, 눈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도 나타나지만 종종 검은색의 소변이나 탈색된 대변을 보기도 한다. 또 온몸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달은 보통 2주 안에 회복되나 1~2개월가량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A형 간염에 걸리더라도 어린이의 경우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20살 이상에서는 급성 간염이 나타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식욕이 없어 식사를 못 하면 수액제로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등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한다. 일반적으로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도록 하고, 환자가 절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다행인 점은 A형 간염에서 회복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평생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얻는다는 것이다.

■ 예방접종과 함께 위생습관 지켜야 A형 간염의 가장 흔한 전염원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음료수다. 오염된 물로 씻은 채소나 과일 등을 먹거나, 오염된 물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날로 먹어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높아 가족이나 군대, 유치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할 수 있다. 휴가철에 해외여행에서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죽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가 가능하므로 기저귀를 간 뒤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음식을 조리하거나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의 경우 예방백신도 나와 있다. 전문가들은 10~20대의 경우 예방 접종을 받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30~40대도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이미 면역이 있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지만,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에 오래 머물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아이들의 경우 걸려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국내의 필수 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가족 가운데 A형 간염이 발생하였을 때 같이 사는 아이들은 접종시킬 것이 권장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정희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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