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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03 15:16 수정 : 2017.08.03 15:21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의심되는 환자가 폐기능검사를 받고 있다. 시오피디를 앓으면 폐활량 등 폐기능이 크게 떨어져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김양중 종합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 및 관리

환자 열명 중 여덟은 60대 이상
호흡곤란 수년간 서서히 진행
감기·폐렴으로 순간 악화되기도
발병 뒤엔 폐활량 큰 개선 안돼
조기 금연이 최고의 예방법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의심되는 환자가 폐기능검사를 받고 있다. 시오피디를 앓으면 폐활량 등 폐기능이 크게 떨어져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호흡곤란, 만성 기침 등이 주요 증상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숨이 차 화장실을 가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나이대도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며, 70대가 가장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전문의들은 흡연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오랜 기간의 흡연은 폐 조직을 아예 망가뜨리기 때문에 조기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60대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오랜 기간에 걸쳐 기관지나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폐 기능이 망가진 상태로, 만성 기침이나 호흡곤란, 폐활량 감소가 주요 증상이다. 주로 고령의 흡연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최근 5년 동안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현황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60대 이상 환자 수가 18만6천명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60대 이상인 셈이다. 나이대별로 나눠보면, 70대가 전체의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25%), 80살 이상(20.2%) 차례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70%로 여성보다 2.3배 많았다.

국내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 인원 수는 최근 들어 감소 추세인데, 2015년 23만2천명으로 2011년보다 2만7천명이 줄었다. 관련 전문의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진료인원이 감소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환자 1인당 한해 평균 진료비는 2011년 56만6천원에서 2015년 74만8천원으로 32%가 늘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인이 될수록 악화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인구 고령화로 과거보다 중증인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 호흡곤란은 수년을 걸쳐 서서히 진행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질환이 진행되면서 숨이 차거나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느낄 수 있다. 가래 색은 희고 끈적끈적해서 잘 뱉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호흡곤란은 숨을 쉴 때 천식같이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갑자기 숨이 찬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움직이거나 운동을 할 때 증상이 더욱 심해져 결국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에는 쉴 때도 호흡곤란을 느끼며, 입술과 손끝이 파랗게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심장질환 또는 호흡기질환이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통해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등을 써서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 등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감소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여러 종류의 먹는 약이나 흡입제 등이 사용될 수 있다.

■ 담배 일찍 끊을수록 폐활량 보존 커져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범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량이 많고 길수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오랜 기간 흡연이 정상 폐조직을 파괴해 폐 기능을 하지 않는 공기주머니 같은 곳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흡연은 또 다른 폐질환이나 심장질환, 각종 장기의 암, 혈관질환의 위험 또한 높여 호흡곤란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도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감소된 폐활량은 일정 기간을 거쳐 개선되기는 하지만, 담배를 피우면서 망가진 폐 조직은 다시 회복되지 않아 폐활량 회복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기에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으면 감기나 폐렴 등에 의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곧바로 담당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등에 의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함께 해마다 가을철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등 실외 공기오염이 호흡곤란을 급격하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나 황사 주의보 등이 발령되면 실외활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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