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15 20:29
수정 : 2016.11.15 21:34
|
구글 자율주행차 모습. 삼성의 하만 기업 인수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전자장비 시장 선점의 포석으로 읽힌다. 구글 제공
|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80억달러(9조4천억원) 들인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와 오디오 만드는 미국 전자장비 업체. 삼성은 왜 그랬을까. 산업팀 이완 기자다.
-커넥티드카가 뭐죠?
“내부 통신장치로 다른 자동차나 사물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 주는 시스템. 다 전자장비로 이뤄지죠.”
-곧 다가올 미래의 자동차네요.
“예전엔 휘발유 태워 높은 효율 내고 브레이크 만들어 잘 멈추는 게 중요했지만 이제 관심 달라지는 거죠.”
-운전자 없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시대 위한 포석?
“커넥티드카 비중 커지겠죠. 삼성전자 같은 업체가 들어갈 공간도 팽창. 앞으로 하만으로 시작해서 자율주행차 시대 위한 더 큰 그림 그릴 거예요.”
-오래 준비했나요?
“지난해부터 전문가들 불러 연구하고, 경쟁 업체에서 스카우트도. 내부 역량 부족하니 인수합병 통해 빠르게 올라가자 판단한 듯. 이재용 부회장 성과 보여주기에도 좋았을 테고.”
|
지난 6월1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
-국내 고용에 기여할까요?
“굳이 하만의 공장이나 연구소 들여오진 않겠죠. 국내에 큰 자동차 부품업체가 현대모비스밖에 없잖아요. 현대차 계열사. 삼성이 튼튼한 자동차 부품업체가 된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 경쟁력에 도움 될 테니, 자동차업계 노동자들한테 좋을 수도.”
-이재용 부회장 검찰 출석 다음날 인수 발표. 타이밍 고약한데.
“최순실 게이트 덮으려고 그랬을까요? 평가 나쁘진 않아요. 삼성은 보유 현금에 견줘 엠앤에이(M&A, 인수합병) 안 하고 혁신도 없어서 비판 많이 받았는데 이제 움직인 거죠. 서울 한복판 한전 부지 10조원에 산 것보다 9조원 들여 미래 먹거리 찾는 게 더 괜찮았다는….”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