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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0 08:03 수정 : 2016.08.10 08:48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각)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좋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각)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좋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의 금메달 뒤에는 고통스런 재활이 있었다.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관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 우승 뒤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얘가 잘 버텨줬어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라며 왼쪽 무릎을 가리켰다. 지난해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고, 9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12월에 복귀했다. 올해 초 부상 이후 처음 국내대회에 나가서는 허무하게 졌고, “박상영은 이제 끝났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기적의 역전극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우뚝섰다. 아직도 재활 훈련을 소홀히 하면 무릎에서 신호가 온다고 한다. 또 너무 많이 하체 훈련을 하면 다리가 붓는다. 발목과 무릎 등 관절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펜싱에서 무릎 부상은 가장 치명적인데, 이날 결승전까지 수없이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박상영은 "10-14로 몰렸을 때 ‘지금 너무 급해. 침착하게 수비부터 신경 써’라고 했다. 수비를 신경 쓰면서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때 틈을 노렸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실제 결승전 상대인 제자 임레(42·헝가리)는 13-9로 2세트를 마치고, 마지막 3세트 초반에 14-10으로 승리에 1점만을 남겨놓은 순간부터 다소 공격적으로 나왔다. 2세트 뒤 코치와 한숨을 돌리며 작전을 짠 박상영은 임레의 막판 공세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가 내리 5점을 따내는 기적 같은 일을 벌였다.

중학교 2학년 때 펜싱을 시작한 박상영은 “칭찬을 듣지 못하던 아이가 펜싱을 시작하고 나서 많은 칭찬을 들었다”고 했다. 방송 해설위원들도 “머릿 속에는 온통 펜싱만 있다”며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 놀라운 것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그것도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뒤집기를 해낸 강심장과 기술이다.

박상영은 15일 에페 단체전에 출전해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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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2016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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