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11 19:00
수정 : 2016.08.11 21:29
세계기록에 한참 뒤진 올림픽 기록
12일 메달 47개 걸린 육상 스타트
남자 100m에선 볼트와 개틀린 격돌
48년째인 남자 멀리뛰기 신기록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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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육상 100m, 200m, 400m계주에 출전하는 우사인 볼트가 지난 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장에 나와 특유의 번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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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이 중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각종 기록경기가 모인 육상이 12일부터 불꽃 튀는 레이스에 들어간다.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48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 멀리뛰기 세계기록을 비롯해 오래 묵거나 세계기록에 못 미치는 올림픽기록을 얼마나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올림픽 306개 메달 가운데 가장 많은 47개의 메달이 걸린 육상 경기 시작은 12일 밤 9시30분(한국시각) 열리는 남자 원반던지기 조별예선이다. 이어 여자 7종경기·포환던지기, 남자 800m 등 경기 예선전이 이어진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남자 100m 결승전은 15일 오전 10시25분에 열린다.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두 차례 약물 파동을 겪고도 출전한 저스틴 개틀린(미국)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두 선수는 200m와 400m계주에서도 맞붙는다.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올림픽은 물론 지난해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조차 석권한 볼트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이번에도 볼트가 모두 이기면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3관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종목 올림픽기록은 볼트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9초63이다. 볼트는 “200m 18초대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맞대결 못지않게 눈귀를 잡아끄는 건 신기록이다. 10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누리집을 보면, 남자 24종목 가운데 20년 이상 신기록이 작성되지 않는 종목이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종목에 이른다. 가장 오래 묵은 기록은 남자 멀리뛰기다. 48년 전 1968 멕시코올림픽 때 밥 비먼(미국)이 세운 8m90이 여전히 올림픽기록으로 남아 있다. 비먼의 기록은 마이크 파월(미국)이 1991 도쿄세계선수권에서 5㎝ 늘린 8m95를 뛰기 전까지 세계기록이었다. 파월의 기록은 여전히 세계기록이다. 한국 육상 처음으로 세단뛰기와 함께 멀리뛰기 출전권을 따낸 김덕현(31·광주시청)이 본선 진출을 노린다.
1988 서울올림픽 때 신기록이 나온 뒤 28년 동안 침묵을 지킨 육상 종목들도 있다. 남자 포환던지기는 22m47(울프 티머만·독일), 해머던지기는 84m80(세르게이 리트비노프·소련)이 여전히 올림픽기록이다.
세계육상선수권 등 다른 대회에서 세워진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의 격차가 큰 육상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면 올림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림픽기록이 2m39(찰스 오스틴·1996 애틀랜타)로 아직 2m40대 벽을 넘지 못한 남자 높이뛰기는 쿠바의 육상영웅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의 세계기록 2m45가 목표 지점이다. 장대높이뛰기도 세계기록(6m16·르노 라빌레니)에 한참 못 미친 5m97(르노 라빌레니·2012 런던)이 올림픽 최고기록이다. 마라톤 올림픽기록(2시간6분32초)도 데니스 키메토(케냐)의 세계기록(2시간2분57초)에 한참 못 미친다. 여자 육상에서도 1988 서울올림픽 때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100m 기록(10초62)이 여전히 올림픽기록이다. 세계기록은 조이너가 그해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10초49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김덕현과 함께 경보 50㎞의 박칠성(33·삼성전자), 남녀 마라톤의 노시완(23·코오롱)과 김성은(26·삼성전자)의 활약에 눈길이 간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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