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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1 19:10 수정 : 2016.08.11 21:00

권창훈이 11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멕시코와의 3차전 후반 32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낼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11일(한국시각) 멕시코전 승리(1-0)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게 모아진다. 이날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C조 3차 멕시코전을 마친 석현준은 “소름이 돋는다. 4강 너머를 본다”고 말했고, 손흥민은 “축구를 하는 게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선수단 내부의 똘똘 뭉친 분위기는 이날 멕시코전 후반 32분 권창훈의 결승골 뒤에도 나왔다. 선수들은 옆줄 밖에서 대기하던 후보 선수들과도 얼싸안고 기뻐했다.

멕시코전은 한국팀을 더 강화시킨 계기다. 8일 C조 2차전 독일전 무승부(3-3) 이후 선수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11일 멕시코전은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 싸움이어서 긴장도가 높았다. 선수들도 이전 경기와 달리 패스와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이끌지 못했다. 몸이 굳은 것이다. 국내 축구기록 사이트 ‘스탯티즈’를 보면 슈팅수(5-21), 패스 성공률(55.9%-76.4%), 볼터치(377-606)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열세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전한 권창훈도 결승골을 터뜨릴 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후반 32분 아크 왼쪽을 돌면서 파고들며 만든 대포알 슛은 권창훈의 개인 능력이 빚은 작품의 측면이 강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전력에서도 멕시코가 앞섰다. 하지만 이기는 게 중요한 경기였고, 선수들이 잘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높게 평가했다.

멕시코전 승리는 메달권을 향해 진군하는 올림픽팀에 엄청난 추진력을 주었다. 먼저 독일전에서 노출한 수비의 취약점이 개선됐다. 팀의 주장이며 시야와 두뇌를 갖춘 멀티 플레이어 장현수의 힘이 컸다. 이날 중앙수비수로 내려선 장현수는 수비선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위험지역에서 다수 슈팅을 허용했지만,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독일과 멕시코전을 거치면서 한국은 진화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온두라스와의 8강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괜한 큰소리가 아니다. 어려운 고비를 넘고 난 뒤에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의 발현이다. 사심 없이 공평한 눈으로 국내 최고의 자원을 선발했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후보 선수들까지 한마음이다. 팀에 특별히 부상자가 없는 것도 올림픽팀한테는 유리하다. 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2012년 런던에 이어 네번째의 올림픽 8강이지만 가장 좋은 성적인 조 1위로 진출한 것도 기운을 북돋고 있다.

14일 오전 7시 예정된 D조 2위(1승1무1패) 온두라스와의 대진도 운이 따랐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 C조 1위를 차지하면서 대회 우승후보인 D조 1위 포르투갈을 피했다. 온두라스는 2014 브라질월드컵 때 코스타리카의 8강행을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오른 콜롬비아 출신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가 이끌고 있다. 주된 공격 형태는 빠르고 강한 역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는 82위로 한국(48위)보다 낮다. 6월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과 온두라스는 2-2로 비겼다. 핀토 감독은 당시 핵심 선수인 골잡이 알베르트 엘리스(20), 안토니 로사노(23)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기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장현수, 손흥민, 석현준 등 핵심 자원이 보강된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면서 골을 넣은 것을 감안하면 4개국 친선대회보다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팀이다. 우리도 온두라스를 잘 알고, 온두라스도 우리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필승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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