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13 05:56
수정 : 2016.08.13 06:05
구본찬,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
8강 4강전 연속 슛오프 대결로 상대 제압해
부담감 떨쳐내며 첫 참가한 올림픽서 사고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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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양궁 구본찬 선수가 13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 장 샤를 발라동 선수를 꺽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찬 선수가 우승순간 환호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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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찬(23·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선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라스)를 세트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찬의 금메달은 두 가지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하나는 남자 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전종목을 석권한 것이다. 한국양궁은 여자에 비해 남자가 상대적으로 성적이 저조했고, 특히 남자 개인전은 취약 종목이었다. 한국 남자가 올림픽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오진혁이 처음이었다. 오진혁은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에 그쳤지만, 구본찬이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첫 남자양궁 올림픽 2관왕을 달성했다.
구본찬은 결승전에 통과하기까지 힘겨운 승부를 거듭했다. 세계 1위 김우진이 예상 외로 32강에서 탈락했고, 이승윤마저 8강에서 떨어져 준경승부터 한국 선수 중에서 구본찬만 남은 상황이었다. 구본찬은 8강에서 테일러 워스(호주)를 맞아 5세트까지 세트점수 5-5로 동점을 이뤘다. 동점일 경우 한 발을 더 쏴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 대결'에서 구본찬은 10점 만점을 명중해 9점에 그친 워스를 제쳤다. 준결승에서도 구본찬은 슛오프를 쏴야했다. 준결승 상대는 '한국 킬러'로 유명한 미국의 브레디 엘리슨이었다. 준결승은 처음부터 세 번째 세트까지 두 선수가 모두 비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두 선수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세트를 서로 나눠서 가져가면서 세트점수 5-5 동률을 기록했고, 마지막 슛오프 대결에서 구본찬은 9점을 기록해, 8점에 그친 엘리슨을 제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마다 준결승에서 구본찬과 접전을 펼친 브레디 엘리슨은 3,4위결정전에서 세프 판 덴 베르그(네덜란드)를 세트점수 6-2로 꺾고 동메달을 확정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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