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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3 09:17 수정 : 2016.08.13 09:41

시몬 매뉴얼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서 캐나다 페니와 공동 금메달
육상 다음으로 메달 많은 수영 종목은 흑인들의 대표적 취약 종목
“나만을 위한 메달이 아닌, 영감 준 전대의 모든 흑인을 위한 것”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자유형 100m에서 리우올림픽 첫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시몬 매뉴얼(왼쪽)과 캐나다의 페니 올레크시아크가 시상대에서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올림픽 수영에서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16년 만이자 역대 세번째. 이들은 이날 결승전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52초70으로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었다.연합뉴스
미국의 수영 선수 시몬 매뉴얼(20)이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수영 개인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몬 매뉴얼은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캐나다의 페니 올레크시아크(16)와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52초70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은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23)이 차지했다. 공동 금메달이기 때문에 은메달은 수여되지 않았다. 올림픽 수영 경기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온 것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 2000 시드니올림픽 이후 세번째다.

시몬 매뉴얼의 금메달은 흑인들의 수영 도전사에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다. 수영은 올림픽에서 메달이 육상 다음으로 많은 종목이지만, 흑인들의 대표적인 취약 종목이었다.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저개발국에 수영장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흑인이 많이 거주하면서도 수영장이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는 인종차별과 경제적 이유로 흑인들이 수영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흑인 민권운동이 활발해진 1960년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수영장에서 흑인들의 출입을 불허했다. 미국수영협회는 “부모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경우 아이들이 수영을 배울 확률은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해 2010년 미국 멤피스대학 조사에서는 미국 흑인 아이들의 68.9%는 수영을 거의 할 줄 모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뉴얼은 올해 2월 미국수영협회의 누리집에 기고한 글을 통해 “어린 시절 나는 ‘흑인 수영 선수’로 불리기를 원치 않았으나 이제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으면 그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매뉴얼은 인터뷰에서 “이 메달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내 전대의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다. 언젠가 사람들이 나를 ‘흑인 수영 선수’가 아니라 그냥 ‘수영 선수’라고 부를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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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2016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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