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15 16:23
수정 : 2016.08.15 22:17
16일 밤 10시 8강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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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7번), 김해란(5번) 등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밝은 표정으로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우승까지 3승이 남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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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메달 획득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8강에서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5일(한국시각) 여자배구 8강 대진표를 확정했다. 브라질(A조 1위)은 중국(B조 4위)과 대결하고 미국(B조 1위)은 일본(A조 4위)과 붙는다. 러시아(A조 2위)와 한국(A조 3위)은 추첨에 따라 각각 세르비아(B조 3위), 네덜란드(B조 2위)와 8강전(16일 밤 10시)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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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이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현지인들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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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기대했던 대진표다. 이정철 감독은 조별리그 최종전을 끝낸 뒤 “네덜란드는 올림픽 예선전에서 승리한 적도 있고, 전지훈련에서 두차례 평가전(1승1패)을 치러 선수들이 편하게 여기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9위인 한국은 세계 11위 네덜란드와 역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선다. 또 네덜란드는 역대 올림픽에서 두 차례만 본선 무대에 등장했고, 이번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출전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러시아에 밀려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역시 러시아보다는 한국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네덜란드는 이탈리아 출신 코치 조반니 귀데티가 대표팀을 맡아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뒤 조별예선전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금메달을 딴 중국을 4위로 밀어냈고, 2008년과 2012년 대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한 미국과도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 역시 “예전에는 네덜란드를 편한 상대로 생각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니 편할 것 같지 않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조별예선에서 득점 1위에 오른 주포 로네커 슬뢰체스와 센터를 맡고 있는 로빈 더크라위프가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8강을 앞두고 그동안 부진했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이 아르헨티나전을 계기로 살아나면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라이트를 맡고 있는 김희진이 살아나야 한국은 센터 양효진과 레프트 김연경이 삼각편대를 이룰 수 있다. 이정철 감독은 “김희진이 그동안 아킬레스건 부위가 부어서 고생했는데 하루 쉬었더니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며 안도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 카메룬전에서는 경험 많은 황연주(현대건설)를 가동하며 김희진이 부진할 경우를 대비했다. 또한 이재영(흥국생명)과 박정아(IBK기업은행)의 들쭉날쭉한 서브 리시브를 보완하기 위해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 카드도 따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 승리하면 4강에서 브라질-중국전의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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