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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21 11:01 수정 : 2016.08.21 22:06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 차동민 “베이징 금메달보다 의미있다”
태권도 대표팀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 획득해 금2, 동3
김소희, 오혜리는 결승 막판까지 접전 끝에 금메달
남자 선수들은 한번 지고도 포기하지 않고 동메달
지고도 상대의 손 들어준 이대훈은 ‘새로운 올림픽의 시대’를 상징

차동민이 20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에게 동메달을 결정짓는 나래차기로 골든 포인트를 성공시키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은 21일(한국시각) 남자 태권도 80㎏ 이상급에서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을 확정짓자마자 대표팀의 박종만 감독에게 달려갔다. 감독과 선수가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눌 거라 예상되는 상황, 하지만 차동민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키 190㎝ 거구를 웅크리고 박종만 감독에게 큰절을 했다. 차동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보다 더 의미있다. 특히 모두가 다 함께 메달을 딴 것이 감사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혜리가 19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아비 니아레(프랑스)를 상대로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차동민은 이번 태권도 대표팀의 맏형이다. 특히 한 국가에서 최대 남녀 2체급씩으로 출전이 제한된 2012 런던올림픽에서 8강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08 베이징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로 2회 연속 올림픽 제패에 실패했고, 2000 시드니올림픽 김경훈, 2004 아테네올림픽 문대성 등 남자 무제한급에서 3회 연속 이어갔던 금빛 행진도 지난 런던 대회에서 끊겼다. 차동민은 “런던에서 너무 자만했다. 그때 실패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감독님이 연장전에서 좀 다르게 접근하자고 했는데, 그게 적중했다. 감독님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차동민은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드미트리 쇼킨을 만나 연장 11초 만에 오른발로 공격하는 척하다 왼발 돌려차기로 상대 몸통을 정확히 가격해 승리를 확정했다.

이대훈이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맏이 차동민이 분위기를 이끈 태권도 대표팀은 출전 선수 전원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선수 김소희(22살·49㎏급)와 오혜리(28살·67㎏급)는 결승전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금빛 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선수인 김태훈(22살·58㎏급), 이대훈(24살·68㎏급), 차동민은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런던 대회에서 4명이 출전해 부진했던 성적(금1, 동1)을 이번 올림픽에서 만회한 것이다. 특히 이대훈은 8강에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지고도 상대에게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건네 품격 있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훈은 또 패자부활전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며 동메달까지 획득했다. 선수 한 명이 올림픽의 의미와 스포츠의 재미를 한꺼번에 보여준 것이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 김소희(왼쪽)와 남자 58㎏급 동메달리스트 김태훈이 18일(현지시각) 오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차동민은 경기 직후 전격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외국 선수들의 경우 직업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언어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해 나갈 것”이라며 해외 유학의 의지를 밝혔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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