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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2 18:20 수정 : 2019.05.02 19:27

그래픽_고윤결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고윤결
4월에 실적 발표를 마친 195개 기업(삼성전자와 금융주 제외)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영업이익도 14조7900억원으로 23.2% 줄었다. 당초 예상했던 이익 감소폭 15%보다 큰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할 경우 감소율이 39%까지 올라간다.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것 같다.

실적이 좋지 않은 건 경제 때문이다. 1분기 경제 성장률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 등 모든 부문이 약화된 게 원인이었다. 기대했던 정부지출도 높은 기저효과와 정책 집행 시차 때문에 성장률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제와 기업실적이 좋지 않지만 상황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2000년 이후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경우가 다섯 번 있었다. 한번 전망이 나빠지기 시작되면 7~11개월간 이어지고 30% 정도 줄어드는 게 보통이었는데 작년 4분기부터 이익 전망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니까 이미 7개월이 지난 셈이 된다. 감소 폭도 26%로 과거 둔화기 평균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보다 이익 감소 폭과 하락 기간이 길었던 적은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밖에 없었다. 지금이 두 번의 위기같이 극단적 상황이 아닌 만큼 조만간 이익 둔화 전망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 그래픽을(이미지를) 누르면 확대됩니다.
이익 감소가 멈추더라도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있어서인데 무엇보다 미국 주가가 너무 높아 부담이 된다.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 4월 12일 이후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이 1.5%를 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선진국의 주가 상승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미국 기업 이익이 상반기까지 2분기 연속 줄어들 걸로 보이는데 이익 감소가 반년 넘게 계속되는 건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개월 전에 1.6%였던 2분기 미국기업의 이익 증가 전망치가 -0.5%로 낮아진 걸 보면 이미 실적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조만간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주가 상승이 우리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주가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인 만큼 현재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향후 주식시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매수 매도가 두껍지 않은 것도 마음에 걸린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조금만 사고팔아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그만큼 완충지대가 없다는 의미인데 예상치 못했던 재료가 나올 경우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가가 높은 상태에 있는 만큼 호재가 발생해 주가를 올리기보다는 악재가 발생해 주가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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