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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11 19:28 수정 : 2018.01.11 20:30

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조경숙 옮김/길벗어린이(2005)

오늘날 우리가 읽는 동화는 19세기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덴마크의 안데르센과 이탈리아의 콜로디 같은 작가가 있었지만 고전으로 손꼽히는 어린이문학은 대개 영국산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1894),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1908), 제임스 매슈 배리의 <피터팬>(1904~6) 등 막강한 작품들이 이 무렵 탄생했다.

짐작할 수 있듯 이들에게 동화작가라는 자의식은 없었다. 루이스 캐럴이나 케네스 그레이엄도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글로 썼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도 진지한 작품을 쓰는 성인작가로 대접받기를 소망했다. 그런데도 왜 계속해서 어린이책을 발표했을까. 바야흐로 대중독서의 시대가 열리고 어린이 독자가 등장하며 책이 불티나듯 팔렸기 때문이다.

1926년 발표된 ‘위니 더 푸우’의 배경도 비슷하다. 작가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은 주말 별장이 있던 서섹스의 애시다운 숲에 갔다가 외아들 로빈이 심심해하자 동시를 들려준다. 이를 묶어 동시집을 펴냈고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다. 동시집 끝부분에 실린 곰 이야기는 따로 떨어져 나와 ‘위니 더 푸우’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화가 된다. ‘위니 더 푸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지만 밀른 역시 성인작가로 성공하고 싶어 했다.

푸우에 얽힌 뒷이야기는 길다. ‘위니 더 푸우’의 실제 모델이었던 곰 ‘위니’가 있었다거나(이 이야기를 담은 <위니를 찾아서>라는 그림책이 나왔다) 로빈이 가지고 놀던 테디 베어를 비롯한 인형들이 뉴욕 공공 도서관에 진열된 사연 등 동화의 성공만큼이나 이야깃거리가 많다.

‘위니 더 푸우’는 국내에서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아기돼지, 우울한 당나귀 이요, 아는 게 많은 올빼미, 꾀를 잘 내는 토끼 등 푸우의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푸우는 주인공으로 삼기에는 좀 멍청하고 엉뚱해 보이고 늘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른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주인공이 아니라 ‘아무나’인 셈이다. 푸우는 풍선을 타고 꿀벌 집을 털러 가기도 하고, 토끼 굴에 놀러갔다가 새참을 잔뜩 먹고 들어온 구멍으로 빠져 나가질 못해 애를 먹는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숲의 주인 로빈이 있다. 그러니 사건은 늘 해결되며 푸우는 다시 콧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는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낙천적인 곰이다.

그래서인가 푸우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콘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말처럼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뭘로 먹을까”를 생각하는 푸우처럼 현재를 사는 건, 행복의 비결이다. 올 한해 푸우처럼 해보자. “오늘은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까?” 초등 2학년부터.

한미화 출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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