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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16 22:01 수정 : 2017.04.16 22:18

홍준표, 영남·충청 기반 ‘3분지계’ 구상…서울·충남·대전 찍고 대구로
유승민, 안보 앞세워 ‘수도권 공략’…당내 사퇴론 불거져 진통
심상정 지하철 기지서 ‘노동 행보’…고양·여의도역·구로단지 훑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양강 구도에서 밀려난 나머지 후보들은 ‘천하’를 도모할 각각의 방책을 세우고 2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천하 3분지계’ 구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두 후보가 전체 지지율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영남과 충청을 하나로 묶어 대항하겠다는 선거 전략이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티케이(대구·경북)에서 홍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홍 후보 쪽은 영남과 충청에서 ‘지지율 동남풍’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그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구상이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세가 뚜렷하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홍 후보는 “4·12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압승했다. 숨은 표심은 다르다. 동남풍이 불면 대선의 풍향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남풍’보다 미국발 안보 위기 바람을 내심 더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철우 본부장은 “형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동생 트럼프(홍준표)를 도와주려고 항공모함을 보낸 것이다. ‘탄핵 대선’에서 ‘안보 대선’으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17일 서울 송파 가락시장(서민), 충남 아산 현충사(안보), 대전역 주변(자영업), 대구 동성로(청년) 등을 찾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수도권 진공작전’을 세웠다. 17일 0시 서울 중구 서울종합예방센터를 찾은 유 후보는 오전에는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한다. 캠프 쪽은 “‘안보 대통령’이 되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적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서울과 대한민국을 수복·탈환한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대역전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낮은 지지율과 당내 자진사퇴론 모두와 싸워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같은 당 이종구 선대위 부본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용지 인쇄 시기인 오는 29일까지 기다려보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해 캠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이에 유 후보의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선거운동을 코 앞에 두고 사퇴 운운하는 것은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언동”이라며 독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첫날 선거운동은 ‘노동 존중’ 행보다. 심 후보는 0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비정규직 정비·청소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어 고양시의 소방서와 편의점을 들른 뒤 서울 여의도역 교보증권 앞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만난다. 아이티 관련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선거대책위원들과 함께 유세에 나선다. 심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에서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본인이 과감한 노동 개혁을 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역설할 계획이다.

김남일 김태규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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