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6 22:13
수정 : 2017.04.16 22:26
14일 만찬회동 이어 15일에도 대화
박 “문 후보 결연한 통합의지 확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거듭된 요청에도 선거대책위원회 참여를 미뤄온 박영선 의원이 16일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박 의원의 합류로 문 후보는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고 당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게 됐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 기간 안희정 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변재일 의원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의 의제를 놓고 문재인 후보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문 후보의 결연한 통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 통합을 위해 후보와 함께 전국의 방방곡곡을 누비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거취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문재인 후보와도 만났다.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회견에는 기동민·이철희·정춘숙 의원 등 안희정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비문재인계’ 의원들도 배석했다.
문 후보 쪽은 “14일 저녁 문 후보가 박 의원과 2시간30분간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15일에도 30분 간 따로 만나 진솔하게 대화했다. 문 후보의 진심을 확인한 박 의원이 섭섭함과 오해를 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애초 문 후보 쪽이 제안했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의원은 문 후보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행위 등을 공개 비판했고, 이를 ‘양념’에 비유한 문 후보를 거듭 비판하는 등 경선 이후 줄곧 문 후보 쪽과 거리를 두면서 ‘탈당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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