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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18 21:37 수정 : 2017.04.19 10:24

-문재인-안철수 프레임 대결-
문, 포용 강조하며 투트랙 호소
”정경유착 근절” 등 청산 기조 유지

안 “문 선거용으로 통합 말해”
반문 심리 유권자 적극 끌어안기

5·9 대선의 공식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프레임’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애초 정권교체의 이유를 ‘적폐청산’으로 잡았던 문재인 후보는 이를 ‘부패기득권 세력’, ‘정경유착’을 뿌리 뽑겠다는 용어로 변주하면서 ‘적폐청산’의 뼈대에 ‘통합’의 살을 입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 후보의 ‘더 나은’ ‘더 좋은’ 등의 비교급 어휘를 사용해 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북 전주 덕진구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 정책을 발표한 뒤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큰절을 하고 있다. 전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 문재인, 그래도 ‘적폐청산’ 문 후보는 18일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4·3 제주정신’을 강조하며 “국민을 편 갈라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종북이니 좌파니 이렇게 적대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 촛불과 함께 하는 정권교체냐, 부패기득권 세력의 정권연장이냐의 대결”이라며 ‘적폐 세력’을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표현했다. ‘적폐청산’의 기조를 유지하되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고 완급조절을 하면서 ‘통합’의 이미지도 얻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당 내부에선 경선 뒤 메시지 기조를 ‘적폐청산’에서 ‘통합·포용’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캠프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보수표를 빠르게 흡수하며 턱밑까지 쫓아왔을 때도 메시지를 바꾸지 않았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60%가 넘고, ‘적폐청산, 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여론 때문에 정권교체, 대청소, 적폐청산이라는 비교적 ‘강한’ 구호가 유지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본부장도 “‘플러스 알파’의 지지율 상승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의 선거판은 촛불정국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기조를 급격하게 바꾸는 식으로 무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카이스트에서 노인정책 간담회를 갖고 노인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이스트 학생회관 1층의 빨래방을 둘러보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 안철수, ‘더 좋은 정권교체’, ‘진짜 통합’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상대적 우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문 후보가 말하는 정권교체 대신 ‘더 좋은 정권교체’를 덧입히고, 문 후보가 외치는 ‘통합’을 ‘진짜 통합’으로 업데이트하는 전략이다. 박근혜정권이 마침표를 찍고 보수 세력이 몰락한 상황에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권교체는 기본이라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다.

안 후보가 지난 17일 선거운동 첫날 호남에서 외친 것도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였다. 어차피 정권교체는 되니 안심하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쏠리면서 그 역효과로 호남 민심이 이탈하지 않도록, ‘더 좋은’이란 표현으로 반문재인 유권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통합’에 맞서 ‘진짜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는 18일 대전에서 “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 통합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서 ‘대연정’을 놓고 문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을 겨냥한 듯, “안 희정 지사의 분권과 통합정신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경화 김태규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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