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4.21 11:23 수정 : 2017.04.22 1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입술을 만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책에서 밝힌 대학시절 약물 사용한 ‘성폭력 모의’ 해명
책 속 심정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
“가담자들은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입술을 만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년 전 펴낸 자전적 에세이에서 대학생 시절 약물을 사용한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을 적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1일 “(남에게서) 들은 이야기로,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홍준표, 대학때 돼지흥분제로 ‘성폭력 모의’ 뒤늦게 밝혀져)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 인터콘티넨털에서 열린 ‘대선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폭력 모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책을 보면 에스(S)대라고 돼 있는데 고대생은 나 혼자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옆에서 들었다”며 “책에서 기술하려다 보니까 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처럼 쓰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장면을 넣어놨다”고 말했다. 자서전 특성상 전해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썼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전에 책 나올 때,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에 언론에 문제가 안 됐다”며 “요즘 문제 삼는 걸 보니까 이제 유력후보가 돼가는 모양”이라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사건 관련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그 에스대 상대생이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후보는 문제의 에세이집 글 마지막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이날 해명과 배치되는 대목으로 ‘거짓 해명’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홍 후보는 3선 의원 시절이던 2005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 집 펴냄)의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에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글을 썼다. 대학교 1학년인 1972년 당시 친구가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부탁해 홍 후보와 친구들이 이를 구해줬다는 내용으로 ‘성폭력 모의’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대선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과 오간 전통문을 공개 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송민순 장관보다 그 책 얘기... 10년 전에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기자들한테 다 해명을 했다. 문제가 안 됐던 내용이다. 책을 보면 S대라고 돼 있다. 고대생은 나 혼자야. 홍릉에서 하숙할 때로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들을 내가 옆에서 들다. 그걸 책에 기술 하려다 보니까. (책을 보면)전부 내가 얘기하고,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것을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후회하는 장면을 넣었다. 내가 관여된 게 아니고. S대 학생들끼리 한 얘기를 관여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해야 정리가 되는 형식이다. 10년 전에 책 나왔을 때, 해명했기 때문에 당시에 언론엔 문제가 안 됐다. 근데 요즘 문제 삼는 걸 보니까 이제 유력후보 돼가는 모양이죠?

45년 전 얘기 아닙니까. 기사화가 안 됐어요. 책 나온 지 12년 째 됐죠? 나올 때 해명이 된 것이다. 그 사건 관련자 공개 못하는 게 홍릉에 있을 때, S대 상대생들이랑 같이....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자기들끼리 S대생들끼리 한 얘기를 들은 얘기를 기재하다 보니까…. 내가 관여한 건 아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2017 대선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