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26 00:14
수정 : 2017.04.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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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한 25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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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반대하냐” 홍준표 물음에 “그렇다” 답변
심상정 “성소수자 정체성 존중돼야…문에 실망”
문, 토론 말미 “차별 반대하고 동성혼 합법화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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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한 25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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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지지하진 않지만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5일 TV토론회에서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문 후보는 토론 말미에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발언을 수정했다.
이날 제이티비시(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군대에서 동성애가 심하다.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떠냐”라고 묻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그렇다.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관련 행사를 (열도록) 하지 않냐”고 거듭 묻자 문 후보는 “서울광장을 사용할 권리에서 차별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후보가 ‘민주당이 성소수자 보호를 포괄적으로 담은 차별금지법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동성애) 합법하고 구분을 못 하냐”고 즉시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거듭 “동성애 반대죠”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저는 (동성애를) 뭐 좋아하지 않는다. (군대 내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의 성 정체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며 “노무현 정부부터 추진한 차별금지법을 후퇴시킨 문 후보에게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린다”고 꼬집었다.
이후 홍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얼마나 에이즈가 창궐했는지 아냐”며 다시 동성애 문제를 제기하자 문 후보는 “동성혼을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이경미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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