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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01 17:14 수정 : 2017.05.01 22:00

경기도민의 22%가 매일 서울로 출퇴근한다. 경기도의 한 버스정류소에 늘어선 긴 줄.

모든 후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약속
문·유·심 후보는 수도권광역교통청 공약
전문가, “철도 편중·광역버스 소홀” 지적

경기도민의 22%가 매일 서울로 출퇴근한다. 경기도의 한 버스정류소에 늘어선 긴 줄.

경기도민 중 22%는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고 서울시민 중 13%는 매일 경기도로 출퇴근한다. 330만명이 거주하는 경기 북부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하려면 서울을 경유해야 한다. 정부가 수도권 1·2기 새도시를 건설하면서 수도권 주민들의 주거는 안정됐지만, 도시 광역화에 따른 서울~경기 사이 장거리·장시간 통근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1일 <한겨레>가 전문가들과 함께 주요 대선 후보들의 경기도 관련 공약을 받아 분석해보니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고속철도(KTX)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수도권 연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을 공약했다(<표>참조). 지하철에 견줘 3~4배 빠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의 경우 2023년 일산 킨텍스~서울 삼성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고, 송도~용산, 의정부~삼성 구간도 논의에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또 홍준표 후보를 뺀 4명의 후보가 기존 도시철도의 연장을 약속했으나, 접근 방식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기존 도시철도의 연장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방사형 광역철도망 건설, 이와 연결되는 수도권 순환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집중형 공간 구조를 다핵 연계, 분산형 구조로 바꾸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 광역철도망을 구축해 교통 체증을 풀고 서울의 도시철도를 연장해 수도권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유승민 후보는 수도권 광역철도와 수서발 고속철도(SRT) 노선의 의정부, 군포 금정 연결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중앙선 연결을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와 수서발 고속철도의 의정부 연장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은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고속철도 등을 연계하는 수도권 교통망을 약속했다. 수원역 앞에 몰려든 택시들.

전문가들은 국내의 대표적 대중교통이 버스와 철도인데도 주요 후보들이 철도 건설만 집중 공약한 것이 오히려 실현가능성 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예산 편중이나 전국적인 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족쇄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한겨레> 대선자문단인 이재은 수원시정연구원장은 “문재인, 심상정, 유승민 후보는 구체적·종합적 내용이 공약에 담겼고, 홍준표, 심상정 후보는 공약에 필요한 총액을 제시한 상태다. 정책 의지가 중요하지만, 사업들의 우선 순위를 어떻게 정하고, 상당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라고 지적했다.

대한교통학회장을 지낸 이용재 중앙대 교수(도시공학과)는 “수도권 주민들은 출퇴근시 광역철도와 광역버스의 급행화를 최우선 순위로 손꼽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공약한 광역급행철도의 건설은 바람직하나, 막대한 예산과 설계·건설에 긴 시간이 들어당장의 교통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기존 대중교통 서비스의 노선과 배차 간격, 요금 등 조정, 광역철도와의 연계 개선을 통해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강력한 집행력을 갖춘 광역교통청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유승민 후보는 수도권광역교통청의 신설을, 심상정 후보는 수도권 교통체계의 일원화를 약속했다.

이밖에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건설을, 홍준표 후보는 수도권 교통혼잡 개선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완공을 공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이 수도권 교통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서는 한계가 있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한편 지역의 주요 민원이었던 수도권 지상전철의 지하화와 관련해 문재인 후보는 경인선 등의 지하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유승민 후보는 경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안철수 후보는 고양 행신역과 수원역에서의 고속철도 정기 운행과 역 위치 개선을 약속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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