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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5.02 15:54 수정 : 2017.05.02 16:01

SNS 상에 ‘홍 지지호소’ 가짜글 돌아다녀
광성교회 “홍 후보는 실종교인” 입장 밝혀
캠프쪽 ‘허위여론조사 유포’ 고발당하기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오른쪽)가 4월23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은혜와 진리교회를 방문해 조용목 목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광성교회 집사’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해당 메시지는 동성애 혐오와 색깔론 등을 조장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다.

개신교인 사이에서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진 출처 미상의 이 메시지를 그대로 옮기면 “기호2번 홍준표후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성교회 안수집사이고, 그의 부인 이순삼 여사는 신앙이 아주 좋은 권사님이시랍니다. 모두신앙이 아주 좋다고 그교회 동문이 전하고 있읍니다. 동성연애나 종교차별금지법 절대 반대입니다. 투표에 참작, 적극 후원바랍니다. 그리고 강성노조,전교조와,민주화 이름으로 25년간 북괴스파이를 잡지 아니했는데 그세력을 척결, 해결할 자는 홍후보뿐이라고 확신이 갑니다.여호와닛시!! 여호와샬롬!!코이노니아화이팅!!!”이라는 내용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대표적인 개신교단 중 하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홍 후보는 광성교회 출석 교인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광성교회(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쪽은 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왜 그런 이야기가 도는지 모르겠다. 홍 후보가 1990년대 후반에 본 교회 김창인 원로목사를 만난 것으로 알고, 그때 교회에 등록한 건 맞다. 이후 교회에 출석했는지는 모른다. 홍 후보는 현재 ‘실종교인’ 처리돼 있다. 안 나오거나,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이 안 되는 분은 실종교인으로 처리하고, 교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홍 후보와 부인 모두 우리 교회 직분이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가 광성교회 안수집사이고 아내 이순삼씨가 권사라는 카톡 메시지 내용은 허위인 셈이다.

홍 후보 주변을 맴도는 가짜 정보엔 이렇게 ‘틀린’ 정보만 있는 건 아니다. ‘지어낸’ 것도 있다. 홍 후보 캠프 쪽은 실시하지도 않은 허위 여론조사 결과를 가짜로 꾸며 조직적으로 유포한 혐의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에 의해 고발당했다. (▶관련기사 : 홍준표 캠프 정책특보 등 ‘허위 여론조사 유포’ 고발당해) 중앙여심위는 홍 후보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정책특보 등 5명이 지난달 말 여론조사 수치를 허위로 만들어 에스엔에스에 퍼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확인하고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하지도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허위로 만들어낸 것이 적발된 건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허위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그 결과를 왜곡 공표·보도한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최대 20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기독자유당 누리집 갈무리
한편 기독자유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독자유당 후원회장 전광훈 목사는 “인류를 황폐하게 하는 동성애, 차별 금지가 한국 땅에 들어와 대한민국을 몰락의 수렁으로 몰고 가려 한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후보만이 기독교계가 추구하는 정책을 공유해줘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 후보는 “친북좌파 정권이 세워져선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이라고 본다. 자유한국당을 지지해주시면 반드시 친북좌파 정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자유당이 선언한 홍 후보 지지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청단체’에 이름을 올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장로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가운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1일 성명서를 내어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본 회 이름이 거명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의 ‘개신교 끌어안기’는 세월호 3주기에 극명히 드러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6일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불참하고 서울 대형교회 중 한 곳인 명성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관련기사 : 홍준표, ‘세월호 막말’ 물의 빚은 명성교회 부활절 예배)

홍 후보는 이날 “세월호 가지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삼환씨 역시 2014년 5월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설교해 논란을 일으켰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개신교는 국내 최대 종교이나, 국민의 절반 이상은 종교가 없다. 무교 인구는 전체의 56.1%(2749만9000명·2015년 기준), 개신교 인구는 19.7%(967만6000명), 불교 인구는 15.5%(761만9000명), 천주교 인구는 7.9%(389만명) 순서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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