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02 19:45
수정 : 2017.05.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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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희망토크 - 우리 청년이 멘토다' 행사에서 청년들의 고민이 적힌 팻말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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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절실한 마음으로 전진하겠다”
내부선 “자칫 2위도 내주나” 우려 속
“합리적 보수 흡수” 긍정 효과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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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희망토크 - 우리 청년이 멘토다' 행사에서 청년들의 고민이 적힌 팻말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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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의 분당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더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전진하겠다”며 의지를 가다듬으며 ‘거대 양당 기득권세력’을 비판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자칫하다가 2위 수성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가의 위기나 국민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낡은 이합집산이 재연됐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안철수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진작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 단일화를 하지 그랬냐는 분들도 있다. 문재인을 이기려면 ‘반문’ 후보 단일화하라는 얘기를 과장 않고 그간 1000번은 더 들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새로 시작하듯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회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보수표가 몰리면 안 후보가 더 불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당내에선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감이 안 후보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우리에게 나쁜 상황이 아니다. 수구 양당체제의 강화가 부각되면서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이 안 후보를 더 선택할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미 밝힌 ‘개혁공동정부’를 기반으로 바른정당 지지자들까지 흡수하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철수-홍준표 격차가 줄어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은 우리 쪽으로 와도 문제될 게 없는데 자유한국당으로 갔다. 이러다 2등 자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면서 “중도 제3의 길이 역시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안 후보와 유 후보 모두 완주 의지가 높아 성사 가능성이 낮은 데다 유 후보의 지지율이 낮아 단일화가 될 경우 얼마나 효과가 클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인위적인 단일화까진 가지 않더라도 유 후보가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공감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박지원 대표는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직을 맡은 김종인 전 의원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이제 (준비위) 구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제가 만나 본 구여권 인사들도 김 위원장이 접촉을 많이 했더라. 보폭을 좀 넓혀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송경화 김규남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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