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09 17:38
수정 : 2017.05.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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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거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추경순(88)씨의 2층짜리 집 마당에 천막과 식탁, 의자들이 놓여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태어날 당시 그의 탯줄을 잘라줬던 추씨는 마을 주민 등과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을 보려고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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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마을 100여명, 경로당서 개표방송 볼 예정
“6·25 전쟁때 피난 와…대견하게 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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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거제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추경순(88)씨의 2층짜리 집 마당에 천막과 식탁, 의자들이 놓여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태어날 당시 그의 탯줄을 잘라줬던 추씨는 마을 주민 등과 19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을 보려고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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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태어난 경남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은 차분했다.
전체 마을 주민 40여가구 100여명은 이날 밤 8시부터 마을 경로당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일부 마을 주민은 미리 이곳에서 음식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마을 이장 김복순(54)씨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가 낙선한 것을 보고, 이번 대선에는 당선이 확실할 때까지 마을 주민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문 후보가 태어나 살았던 녹색 지붕의 1층짜리 집 대문은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문 후보의 생가 바로 옆에는 문 후보가 태어났을 때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88)씨의 2층짜리 집이 있었다. 추씨의 집 마당에 천막 4~5개에 식탁들과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추씨의 집 2층에는 사람들이 음식 재료 손질로 바쁜 모습이었다. 문 후보 지지자라고 소개한 한 50대는 “오늘 오후부터 추씨의 집에서 일부 마을 주민과 문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국수 등 음식을 먹으면서 개표방송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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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생가.(초록색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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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씨는 “6·25 전쟁 때 피난 온 문 후보의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바로 옆집에 살았다. 문 후보의 큰어머니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낸 인연으로 막 태어난 문 후보를 내가 직접 받았다. 몸을 풀어주기 위해 미역국을 끓여주는 등 문 후보 어머니를 돌봤다. 문 후보 어머니는 말수가 적은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씨는 “(문 후보가) 대견하게 잘 자랐다”고 웃었다.
한국전쟁 때인 1950년 겨울 함경남도 흥남 철수 때 남쪽으로 내려온 문 후보 부모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근처 명진리 남정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문 후보는 1953년 1월24일 이곳에서 태어나 살다 7살 때 부산 영도구로 이사했다. 거제/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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