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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19:23 수정 : 2005.02.17 19:23

“교회안 보수-진보 목소리 균형 갖추겠다”

서울 시청 앞 우익집회를 주도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개신교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설립된 ‘기독교사회책임’(사회책임)이 사실상 손을 잡았다.

최근 한기총 새 회장에 선출된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 담임·사진 왼쪽)는 17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가 한기총 인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함께 나온 서 목사는 “한기총 참여 제안에 대해 ‘사회책임’ 간부들과 협의했을 때 ‘그런 꼴통 보수단체에 들어가서 왜 망하려고 하느냐’고 모두 반대했으나, 최 목사로부터 ‘한기총이 ‘보수’만을 대변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또 “최 회장이 ‘한기총은 북한 돕기를 열심히 하되, 북한 인권문제도 함께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18일 최회장과 함께 진보 쪽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방문해 인권문제 등에 대해 공동 보조를 취해 나갈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그 동안 한기총이 지나친 친미와 보수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사회가 너무 반미와 진보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문제에 대해 비판은 하되 반노무현, 반정부는 하지 않을 것이고,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을 화합하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개신교의 정치 세력화 의혹을 받기도 한 사회책임과 그 동안 우익으로 꼽혀온 한기총이 함께 미국 및 우익단체들과 연계해 북한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과연 이들이 이날 주장대로 사회와 민족의 갈등 치유에 앞장 설 것인지, 아니면 갈등을 증폭시킬 것인지 움직임이 주목된다.

글·사진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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