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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15:36 수정 : 2005.03.04 15:36

가상역사 21세기 \

2112년에 바라본 21세기 세계역사

21세기 역사를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점친다면 그 원자료는 역시 지난 역사에서 벌어졌던 사실들일 것이다. 영국의 과학전문 저술가와 미국항공우주국 연구원이 함께 쓴 이 책은 2112년 시점에서 21세기를 되돌아보는 방식으로 21세기 세계의 역사를 미리 점쳐본 가상 역사책이다. 책이 그리는 미래 역사는 어쩔 수 없이 20세기에 이뤄진 포석의 연장선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행마라고 할 수 있다. 지은이들은 21세기초인 현재 상황 속에서 앞으로 벌어질 법한 사건을 유추해 뽑아내고 그 바닥에 깔린 변화의 흐름이 인류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실감나게 꾸며냈다. 부러 가치중립적으로 서술하지만 지난 역사에서 얻은 경험에 비춰 21세기에도 인류가 어처구니없는 오류와 만행을 저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20세기초 경제대공황처럼 거대한 공황사태가 다시 경제를 덮치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전쟁을 벌이고, 유전자 공학의 전횡을 막으려고 과학자를 참수하는 테러가 등장한다. 그나마 한국이 일본의 경제수준을 앞지른다는 대목이 우리 독자들에게 위안이 될 듯하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아우구스티누스 ‘정신의 삶’ 속으로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서양 고대 사상의 종결점이자 중세 사상의 출발점이다. 그는 플라톤으로 상징 되는 헬레니즘과 기독교로 대표 되는 헤브라이즘을 통합한 인물이다. 그가 없었다면 기독교는 서양 사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담론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그는 젊은 시절에 방탕한 삶을 살다가 ‘회심’을 통해 새 사람으로 거듭난 <고백록>의 지은이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문화사학자 게리 윌스가 쓴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우리의 오해를 바로잡아주는 책이다. 젊은 시절의 방탕은 통념과는 달리, 한 여자와 15년을 동거한 것이 전부다. 그것도 정식으로 결혼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의 부부로서 정절을 지킨 삶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철학자로서 또 신학자로서 그의 삶의 영역인데, 이 전기는 그 ‘정신의 삶’을 현실감 넘치게 탐색한다. 방대한 저작을 남긴 이 사유의 대가는 당대 지식인의 보편언어였던 그리스어를 할 줄 몰랐다. 그는 오류와 결함과 회의 속에서 끝없이 진리를 찾아 헤맨 노력하고 투쟁하는 인간이었다.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우울증’ 앓는 한국경제 희망찾기

“경기가 아이엠에프 사태 때보다 더 나쁘다.” 최근 몇년간 사회지도층·언론에서부터 밑바닥 시장 상인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내뱉어온 푸념이다. 아주 최근 들어 약간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미 몸의 일부가 돼버린 절망의 그림자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6년간 경제부 기자를 지낸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엠비에이 과정을 밟고 있는 지은이는 지난해 뉴욕의 한 거시경제 컨설팅회사에서 동북아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한국이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다만 몸이 아파서 수술을 요하는 환자가 아니라, 건강한 체력과 능력이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저주하고 좌절하기만 하는 우울증 환자라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탄탄한 구조와 꾸준한 성장은 애써 외면한 채 머리를 감싸쥐고 자책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신체적 건강을 증명하려고 지은이는 객관적 수치를 조목조목 제시한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퍼진 우리 경제에 관한 오해와 희망의 근거를 차근차근 되짚는다. 자신이 우울증 환자라는 점을 알면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길이 열리듯 근거 없는 낙담에서 벗어나면 아시아의 허브국가로 향하는 밝은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적인 보고서를 지은이는 제시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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