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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7 16:40 수정 : 2005.01.07 16:40

경제 강대국 흥망사(1500-1990) \

경제 강대국 흥망사
흥망성쇠는 내·외 변화·심성의 유기적 반응

근대 이후 세계경제의 ‘선두’ 자리에 섰던 국가들의 성장과 쇠퇴 과정을 분석한 경제사책. 르네상스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에서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 한때 권좌에 올랐다가 내려온 국가들과 현재는 패권국의 위치에 있지만 쇠퇴의 길에 들어섰는가를 놓고 논쟁 중인 미국까지 여러 나라의 경제 성장의 배경과 몰락의 원인을 ‘국가의 생명력’이라는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접근한다.

지은이는 역사의 본질을 복잡성으로 규정한다. 즉 시장이나 산업, 제도, 기술 등 전문적 영역에서 끌어낸 하나의 원인으로 모든 과정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을 경계한다. 아날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서문에 밝혔듯이 지은이는 한 국가의 경제적 위치 변화를 내적인 요인 뿐 아니라 외부적 충격과 심성(망탈리테)이 합쳐진 생화학적 반응의 결과로 본다. 이를테면 정복사업으로 16세기 후반 ‘선두’를 차지한 스페인은 낮은 농업 생산성과 인구 부족 등의 제반 요인 뿐 아니라 합리적 경영 개념 대신 종교적 가치에 대한 과도한 집착, 주요 생산층이었던 무어인에 대한 지나친 경멸과 탄압 등이 맞물려 급격한 쇠퇴를 맞게 된 것으로 분석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미지 세계로 첫발, 그 흥분과 열정

대자연에 새겨진 낯선 흔적, 영원 불멸을 위한 무한한 열정, 지금도 계속되는 이상향의 꿈,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호기심, 시간을 초월한 예술적 성취, 현대인의 오만을 일깨우는 다양성, 기묘한 행운과 우연의 일치, 고집불통의 낭만적인 괴짜들….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이 전하는 세계이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해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히타이트를 거쳐 스키타이, 중국,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에 이르는 발굴의 여정을 250여장에 이르는 컬러·흑백 사진들과 지도와 함께 입체적으로 안내해준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낯선 세계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발굴과 탐험의 여정을 발견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가슴두근거리는 흥분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과학자이자 고대 문명 탐사가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고대 문명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인들의 호기심과 의문을 자아낸 사건들에 대한 지적 탐구의 성과도 다루었다. 그런 의미에서 몇몇 주제들에는 발굴이 아니라 발견이라 해야 더 적합할 내용도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오카방고의 숲속학교
‘공간과 자유’로 자연과 숨쉬라

아프리카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생물학자인 엄마, 새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네 아이들이 쓴 자연학습기다. 연극 배우로 성공한 엄마가 진화생물학을 공부한 뒤 다윈 이론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보츠와나로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홈스쿨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하루하루는 곧 통째로 생물학 수업 시간이 된다. 랜드로버를 타고 숲을 가로지르면서 사자의 자연도태와 번식을 지켜본 아이들은 맹수의 삶을 단순화시켜버리는 ‘동물의 왕국’식 이론이 가진 맹점을 발견한다. 성격과 특징이 각기 다른 동물의 삶을 명쾌한 한 가지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자들이 서로 상처를 핥으면서 건강을 되찾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상처난 사자를 바로 치료하는 등 사람이 사자의 면역체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깨닫는다.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간섭과 통제’가 아니라 ‘공간과 자유’라는 것이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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