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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혈과 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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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처럼 <다 빈치 코드>와 관련된 책 2권이 동시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지난 1982년 출간되어 당시에도 논란을 불렀던 <성혈과 성배>(마이클 베이전트 외 지음·자음과모음 펴냄)은 이 책의 지은이들이 지난해 <다 빈치 코드>에 대해 표절혐의로 고소해 소송이 진행중이란 점에서 특히 화제를 모으는 책이다. <다 빈치 코드>가 독자들을 놀라게 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막달라 마리아가 알려진 것처럼 창녀가 아니라 예수의 부인이었으며 그들의 자손이 가문을 이뤄 유지되어왔다는 설정인데, 바로 이 책이 그런 주장을 먼저 제기했던 것이다. 이 책은 예수가 결혼했다고 추정하면서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성배의 전설을 추적해나간다. <다 빈치 코드>가 이 책을 베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 첫머리에 등장하는 프랑스 렌르샤토 마을의 사제 베랑제르 소니에르가 <다 빈치 코드>에서 암호를 남기고 죽는 루브르 관장 자크 소니에르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은 우연의 일치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루비박스가 펴낸 <다 빈치 코드의 비밀>(댄 버스틴 엮음)은 <다 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역사와 종교적 의문점에 대해 ‘심화 학습’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소설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넘어가는 항목이나 또는 허구의 상상력이 더해진 부분의 진실을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글로 설명하고 있다. ‘막달라 마리아는 과연 창녀인가, 신부인가?’, ‘템플 기사단이 성배를 찾았다는 증거가 있는가’ 같은 의문부터 <다 빈치 코드> 소설에서 등장인물 소니에르가 가슴뼈 아래 총을 맞은 뒤 15분 정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런 경우 15분 정도 사람이 살 수 있는지까지 다양한 의문에 대해 사실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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