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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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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김석철씨가 순수한 개인차원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희망의 한반도 프로젝트>는 한반도를 미래에 적합하게 재구축할 것을 제안하는 거대한 전략기획서다. 36년 동안 건축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여의도 마스터플랜’ 등 도시설계분야에도 건축 이상의 시간을 쏟아왔온 지은이는 오랜 세월 한반도의 공간전략을 틈틈이 구상해왔고 특히 최근에는 새만금 해법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건축은 나이 오십이 되어야 제대로 알 수 있지만 도시는 예순이 넘어야 제대로 알고 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작업은 그가 오랜 경험속에서 얻은 아디이어와 철학을 바탕으로 뽑아낸 ‘도시’ 작업의 결정판으로 평할만하다.
”금강에 운하… 새만금 방조제 막지 않고 허브향으로” 제시
지은이는 한반도가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에서 낙오되지 않고 생존하려면 더이상 ‘남한만의 한반도’나 ‘한반도만의 한반도’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단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선 국가차원에서 북미경제공동체나 유럽연합에 대응하는 경제공동체로서 중국·일본 등과 황해를 중심으로 주요 임해도시들이 연합을 이루는 ‘황해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한반도와 중국 랴오닝성, 산뚱성이 경제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내 지역개발은 수도권을 서해 해안링크와 춘천, 평택으로 확대 개편해서 황해연합 시대에 맞게 재국축하는 방안을 권하고 있다. 특히 서울을 한강중심으로 새롭게 조직해야 하며, 수도권을 세계화하기 위한 첫번째 과정으로 해안도시구역을 인천 송도 앞바다에 세워 황해 경제특구 연합의 교두보로 만드는 구상을 선보인다.
동시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개발은 지방도시가 도시와 농촌의 복합체가 되어 연합을 이루는 도시연합과, 산업공단을 재조직한 산업클러스터가 모여 ‘어번 클러스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행정수도 논란과 새만금사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안으로 금강·새만금 어번 클러스터 개발안을 내놓고 있다. 금강을 선박 운항이 가능한 운하로 만들어 금강 유역을 개발하고, 새만금 방조제를 완전히 막지 않고 안바다를 살린 상태에서 허브항만을 만들어 방조제를 중심으로 수상도시를 건설하자는 아이디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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