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18 16:58
수정 : 2005.03.18 16:58
1950~60년대 활동한 시인 김수영과 신동엽의 이름값은 비단 한 시대와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 시문학은 물론 문학사 자체가 그들로 인해 더 깊어졌고 풍부해졌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최성수(47)씨가 <김수영 대(VS) 신동엽>(숨비소리 펴냄)을 냈다. 둘을 견준다기보다 닮은 그들을 갈마보는 것이다.
지은이의 말마따나 김수영은 서정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 ‘지성’적 노래로 시의 지평을 넓힌 이다. 자유로운 도시인의 음성과 혁명의 고함이 한 목에서 나올 수 있는 힘도 바로 그것이다. 한편 신동엽은 우리 시에 역사성을 구체적으로 더해놓은 이라고 평가한다. 우리 역사와 민중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은 통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눈길로까지 커진다.
문학적 삶의 발자취는 물론, 1921년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수영과 1930년 가난한 집 2대 독자로 태어난 신동엽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주변사도 훑고 있다. 그것을 하나의 수식어로 꼽자하니 ‘온몸으로 밀고간 시의 자유정신 김수영’이 되고, ‘사랑과 낭만으로 쓴 미래역사의 꿈 신동엽’이 된다. 책은 시대의 명사를 짝지어 시대와 인물을 함께 살피는 ‘VS’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혁명가를 다룬 <체 게바라 대 마오쩌둥>도 같이 나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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